#1. 고양이의 주이상스 어제 산책을 하다가 새끼 고양이 한 마리를 발견했다. 고양이의 왼쪽 눈에 무언가 붙어 흔들거리길래 보니 살점이었다. 공격을 당한 모양이었다. 가여운 고양이는 계속해서 앞발로 눈을 비볐다. 얼마나 아플까, 그려면서도 계속 비벼대는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하면서 고통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도 상처에 간신히 앉은 딱지를 가만 두지 못하고 떼어내기도 하고, 입 속 염증을 자꾸만 혀로 건드리는 등 고통 자체를 즐기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에서 저자가 언급한, 라캉의 향락(주이상스 jouissance) 개념이 이런 것인가 싶다. 또한 계속 뛰다 보면 어느 순간 근육의 피로가 사라지고 도파민이 분비되어 행복감을 느끼게 되는 러너스 하이도 비슷한 류의 작용인지 어쩐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