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롱은 자기 빵을 까맣게 태워버리고는 잘 지켜보지 않고 불에 너무 가까이 갖다 댄 자기 탓이라며 그냥 먹었는데, 갑자기 무언가가 목구멍에서 울컥 치밀었다. 마치 이런 밤이 다시는 오지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 일요일 밤에 대체 무엇 때문에 이렇게 심란한 걸까? 펄롱은 어느새 또 미시즈 윌슨 집에서 지내던 때를 생각하고 있었다. 펄롱은 생각할 시간이 너무 많아서, 색전구와 음악 등등 때문에 어쩐지 감상적인 기분이 되어서, 또 조앤이 합창단에서 노래할 때 합창단의 일원으로 완전히 어우러진 듯 보인다는 생각이 들었던 탓에, 또 레몬 냄새가 그 정든 옛 부엌에서 크리스마스 물렵의 어머니를 떠올리게 했기 때문일 거라고 결론을 내렸다.- 클레어 키건 p.35 며칠 전 중고서점에서 구입한 뒤로 을 조금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