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연습은 제처 두고 미용실에 가서 열폭한 이야기를 쓰려고 하는데, 멈칫한다. 그만큼 울분을 토할 일이 맞았던가, 최근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많았어서 엉뚱한 데서 열폭한 것은 아닌가, 싶어서 말이다. 썰을 풀기 전에 일단, 미용실에 다녀온 후로 한 달 동안 거울을 볼 때마다 마음이 우울했던 기억이 있다. 생각보다 너무 짧고 빠글 해서 싫었다. 지난번에는 마침 시간이 된 날 그분이 안 계신다 하여 다른 분께 너무나 만족스럽게 머리를 하고 왔는데, 오늘은 그 분이 아닌 분이 안 계신다 하여, 예약시간을 앞두고 마음이 좀 불안했다. 요구하는 바를 명확히 알려드리지 않은 나의 불찰도 있었을 것이라 생각하며 이번에는 최대한 분명하게 나의 요구사항을 말씀드렸다. C컬 파마를 하기 전 머리 기장이 어깨에 닿을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