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출하여 국밥(을 파는 냉면)집에 들어갔습니다. 옆 테이블에서 젊은 부부가 연년생 혹은 쌍둥이인 듯한 형제를 데리고 밥을 먹고 있었지요. 동생인 아이가 유모차에서 미끄러져 내려와 떼를 쓰며 울기 시작했고, 이리저리 사람 구경을 하던 저의 관심은 이제 이 가족의 차지가 되었습니다. 타이르다 안 되겠다 싶었는지 아빠가 데리고 나갔다 오시더군요. 돌아온 아이의 투정은 계속되었습니다. 아이의 목적은 자신도 엄마 옆에 앉는 것이었지요. 형이 엄마 옆에 앉아 있잖아, 00는 아빠 옆에 앉자, 하는 말로도 아이는 달래 지지 않았습니다. 바로 앞에 있는 엄마 냄새가 그리웠나 봅니다. 엄마 옆에 앉아서도 격앙되었던 마음이 잘 가라앉지 않았던 것인지, 아니면 애초부터 엄마 옆자리에서 유모차로 쫓겨나게 된 계기가 된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