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을 마주할 때가 있다. 내가 지닌 가치관과 신념에 맞지 않는 일을 앞에 두고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는 순간이나, 혹은 심지어 옳다고 믿지만 상반된 두 가지 이상의 선택지가 이 내 안에서 충돌을 일으키는 순간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때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고민하는 과정은 엄청난 내면의 갈등을 가져온다. 핵무기를 개발한 오펜하이머도 그랬을 것이다. 세계 2차 대전을 일으키고 대량 학살을 자행한 전범 나치보다 빨리 핵무기를 개발하기 위해 오펜하이머는 자신의 재능과 열정을 쏟아부었다. 플루토늄 원자폭탄 개발에 성공하게 된 오펜하이머는, 동시에 자신이 개발한 대량살상무기가 가져올 파괴력으로 인해 윤리적 딜레마에 빠진다. 나치의 잔혹행위를 멈추어야 한다는 명분과 이로 인해 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