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임 시절에는 20~30년 교직 생활 한 분들이 그저 타성에 젖어 노력하기를 포기한 분들인 것만 같았다. 아이들에게 관심 있고, 수업 준비 열정적으로 하는 나만 세계 최고 교사인 줄 알았다. 요새는 신규들이 더 잘해서 오히려 우리가 배워야 돼. 라는 말씀이 미숙하고 어린 신규 교사를 다독여 주시려는 목적의 일종의 클리셰인 줄은 꿈에도 몰랐고, 업무나 수업과 관련하여 이리저리 말씀하시는 것은 죄다 듣는 둥 마는 둥했다. 내가 선배가 되어 후배 선생님들께 똑같은 말을 해보니, 또 그럴 때 후배 선생님의 눈빛을 관찰하니, 15년 전 내가 떠올랐다. 세상에는 경험을 통해 비로소 깨닫게 되는 것들이 참 많다. 나이들어감을 기뻐하자 나이가 들고, 연륜이 쌓이며 지혜가 늘어간다는 것을 우리는 축하해야 한다. 부담임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