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경 교수의 를 읽기 시작했다. 꼼짝없이 책에 붙들려 한 시간 이상을 보내야만 했다. 생각의 깊이도, 문체도, 풀어 설명하는 방식도, 심지어 표지까지, 무척 흡인력이 강했기 때문이다. 책의 내용을 잘못 이해하고 동떨어진 생각만을 담아내는 것은 아닐까 조심스럽지만, 책을 이해하려 애쓰고 나름의 관점을 정립하려 분투하는 과정에서 독자의 생각의 범위와 깊이가 조금이나마 더해지는 것 또한 저자의 집필 목적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일단 저자가 책의 서두에서 밝힌 ‘곁눈질’이란 타인의 시선과 판단(They say)을 계속해서 의식한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사유의 중요성에 대한 사유를 다음의 키워드를 따라 풀어나간다. #1. 엄격함과 엄밀함 엄격(嚴格)함은 정해진 틀에 맞춰 바로잡는 것으로, '틀'을 중시하는 폐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