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학급 아이들과 캠프를 하면서, 학교 홈베이스에서 연주를 했다. 담임 선생님이 나름 진지하게 연주에 몰두하는, 이색적인 모습을 보고 키득거리며 웃는 아이들도 있었고, 연주하다가 틀리는 모습을 보고 웃을 수는 없고 어쩔 줄 몰라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연주가 끝나고 아이들에게 말했다. 얘들아, 인생도 이런 것 같아. 나의 모습이 완벽하게 멋져 보이는 순간은 살아가면서 많지 않을 거야. 그런데 바로 이런 게 삶인 것 같아. 틀리고 또 틀리지만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가는 거. 너희에게도 이런 얘기를 들려주고 싶어서 연주했어. 아이들은 꽤나 진지한 태도로 들었다. 이렇게 선배로서 삶을 살아가는 자세에 대해 얘기하고 싶어서 연주를 한 적도 있고, 전공자가 아니지만 제법 유명한 곡들을 연주하곤 한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