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장은 3장으로 이루어진 짧은 장입니다. 오랜만에 만난 처남이 이반 일리치를 보고 탄식 소리를 가까스로 삼킵니다. 처남의 반응에 이반 일리치는 자신의 상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더욱 깨닫고는, 문을 걸어 잠그고 거울을 들여다봅니다. 문을 잠그는 행위는 타인과의 단절, 그리고 자신과의 독대를 상징하지요. 이반 일리치는 어쩔 줄 몰라 하는 처남의 시선으로부터도, 남동생을 의식해 유달리 잘 대해주는 아내의 가식으로부터도 떨어져,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한편 거울을 들여다보는 행위는 성찰의 시간입니다. 정면도, 측면도 요모조모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며, 우리는 나의 내면과 외면, 현재와 과거, 그리고 미래를 들여다봅니다. 청소년기에 접어드는 아이의 방에 거울을 놓아주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를 어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