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이반 일리치의 고통에 관심이 없습니다. 다음은 죽음에 대한 공포를 떨쳐버리고 싶어 하는 이반 일리치에게 공감하지 않는 의사의 모습입니다. 이반 일리치에게는 오직 한 가지, 자기 상태가 위험한지 아닌지가 중요했다. 하지만 의사는 이 부적절한 질문을 무시했다. 의사의 관점에서 이런 물음은 무익하고 논의할 필요도 없었다. (43) 이반 일리치는 크게 고통스러워하며 자신에 대한 깊은 연민과 함께, 이토록 중요한 문제에 그리도 냉담한 의사를 향해 크게 분노가 일었다.(43) 이반 일리치는 의사의 모습에서 피고인을 대하던 자신의 모습을 떠올립니다. 공과 사를 구분하며 개인의 감정을 업무에 일절 개입시키지 않는 전문가로서의 면모 말이지요. 의사를 향한 이반 일리치의 분노는 지난날의 자신에 대한 분노 혹은 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