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에 대한 나의 경험과 다니엘 카너먼을 통한 확증 질문에 따라 학생들의 반응이 달라지기도 한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끼고는 있었다. 이번 학기 수업의 개선점을 말해볼까요? 라고 질문하면 수업의 결점을 떠오르게 하여 학생들로 하여금 수업에 대한 만족도를 (의도와 상관없이) 낮게 인식하도록 하기 쉬운 반면, 이번 학기 수업을 통해 향상된 점을 말해볼까요? 라고 하면 수업을 통해 자신이 얻은 유익에 대해 떠올리게 하므로 수업에 대한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 내기 쉽다. 물론 슬프게도 같은 질문이 어떤 학생들에게는 '수업을 통해 배우거나 향상된 점이 없다는 사실'을 '자각'하도록 할 수도 있긴 하지만, 대체로 질문하는 방식이 응답의 경향성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다니엘 카너먼은 그의 저서 에서 이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