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없는 수업과 업무로 휘몰아치는 오전 시간을 보낸 후 부랴부랴 조퇴를 하고, 코로나 자가진단 키트 검사 결과 양성이 나온 아이를 데리고 소아과에 갔다. 점심을 먹고 도착한 시각은 1시 22분. 두둥, 이 소아과는 점심시간이 1시부터 2시여서, 앞으로 40여 분을 기다려야 했다. 잠시 고민하다가 앉아서 기다리기로 했다. 그래도 2시 땡 하면 진료 보고 바로 집에 가서 업무도 좀 보고 낮잠도 좀 자고 피아노도 좀 칠 수 있겠거니, 했다. 그렇지가 않았다. 20분 정도 지나자 한두 사람씩 몰려들더니 1시 50분경에는 불 꺼진 소아과 앞이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책을 읽어보려고 안간힘을 썼으나 오후 진료 순서 1번을 사수하지 못할 것만 같은 불안감에 책 내용은 도통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드디어 불이 켜졌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