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이든 적절한 구상과 계획을 통해 초반에 잘 안내하고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 혼란을 최소화하고 효율성을 기하며, 행복해지기 위한 방법이다.
1. 학교에서 평가를 실시할 때
1.1. 평가 기준 미리 제시하기
예를 들어 수행평가를 실시한다고 할 때, 어떤 방법과 기준을 통해 평가받을 것인지를 사전에 공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운동경기를 할 때 경기 시작 전 규칙을 미리 정하듯, 평가 계획도 미리 공유해야 한다.
평가가 시작되기 전 평가 기준표를 학생들과 함께 점검해보며 채점 기준을 확인해 두면 학생들이 평가에서 더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한 적절한 노력을 기울이도록 도울 수 있다. 이것은 학생들이 좀 더 성공적인 학습경험을 하도록 하는 아주 중요하고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또한 평가 기준의 공정성을 학생들과 함께 점검해보며 평가 내용과 기준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
무엇보다, 평가계획을 사전에 공지함으로써 "이거 수행에 들어가요?", "이거 몇 점이에요?" 등 평가에 대한 무한 반복되는 질문에 일일이 답해야 하는 수고로움을 덜 수 있다.
1.2. 활동에 대한 안내를 미리 하기
오늘도 개요 작성 수행평가를 실시하기에 앞서 유의사항 다섯 가지를 칠판에 판서하고 설명을 먼저 했다. 학생들이 주어진 시간 안에 개요 쓰기 및 영작을 위한 핵심어 검색 및 정리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함이었다.

충분하고 적절한 안내가 없이 그냥 개요를 쓰기 시작하도록 하면 학생들은 어떤 유인물을 걷는지의 여부부터 시작해서 단어카드 작성 요령까지 끊임없이 질문을 할 것이고, 질문과 답변으로 시간이 지체될 것이며, 학생 및 학급마다 얻게 되는 정보의 양이나 질이 다를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은 평가의 공정성 문제로 연결될 수 있다.
2. 직장에서 일을 처리할 때
일반 직장에서 문서 작업을 할 때에도 마찬가지이다. 이를테면 부서별로 보고서를 수합하여 제출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어떤 내용을 어떤 형식으로 작성해야 하는지 사전에 명확하게 공지를 해야 한다. 일단 보고서를 자유롭게 알아서들 써 내도록 한 다음에 이것도 고치고 저것도 고치고, 이런 내용도 덧붙이라고 주문을 하게 되면 실무자의 입장에서는 두 번 세 번 반복하여 일을 해야 한다.
그리고 이렇게 하려면 결과물이 어떤 형태 및 수준일지를 미리 구상해야만 하고, 이를 구성원과 공유하여 상호간의 목표 지점이 최대한 일치하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중간에 변경된 지침이나 목표지점이 있다면, 반드시 양해를 구하고 지혜롭게 설득해야 한다. 고압적인 자세로 '다시 써 와.'를 반복하는 답정너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해, 리더의 열심과 성실성, 그리고 소통능력이 필요한 지점이다.

3. 가정에서 자녀를 양육할 때
아이들을 키울 때에도 기준과 규칙을 미리 정해놓고, 이를 적용함에 있어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 양육자의 기분이나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허용되는 행동의 범위나 종류가 달라진다면 안 된다. 어제는 휴대폰을 30분 동안 들여다보고 있어도 혼나지 않았는데 오늘은 10분도 채 안 봤는데 꾸지람을 들으면 아이들은 혼란스럽고 불안해진다.
이제까지는 별달리 지도해오지 않은 사항이었는데 별안간 지도 및 훈계가 필요하다고 느껴지는 지점이 있다면(예를 들어 지속적으로 11시가 넘은 시각에 잠자리에 드는 생활 습관을 바로잡아야겠다고 여겨지는 상황), 버럭 소리를 지르는(지금 몇 시야? 당장 들어가서 자!) 대신 아이와 함께 상의를 하는 것(성장기의 어린이들이 너무 늦게 자는 게 염려되는데, 우리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야기를 좀 해볼까? 엄마는 너희가 적어도 10시 이전에는 잠들었으면 좋겠어. 너희 의견은 어때? ... 등등)이 좋다.

결론
학교에서도, 직장에서도, 가정에서도 기준과 규칙을 미리 공유하고 합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충실한 계획과 구상의 단계가 필요하고, 구성원간 협의와 소통의 과정이 필수적이다.
그러면 함께 배워가기에/ 업무를 처리하기에/ 생활하기에 조금 더 생산적이고 조금 더 만족스러운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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