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알찬 방학을 보내기 위한 몸부림 (feat. 성취하는 습관)

글을써보려는사람 2024. 1. 5. 15:43
728x90

계획적이고 체계적인 삶은 수험생에게만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교사인 저도 휘몰아치는 학년말 업무를 마치고, 가족 여행도 다녀와서 당장 많은 시간이 주어지니, 무엇부터 해야 할지 고민이 되더라고요. 여행 후 빨래 및 짐 정리 등을 하고 나니 벌써 새해 4일째인 어제 하루가 홀랑 지나갔고요. 개학을 앞두고 아무것도 해낸 일이 없이 지나가버린 세월에 대한 후회로 우울해지고 싶지 않아서, 오늘은 시간대별 계획을 세워 보았습니다.

 

계획을 세워 성취해 나가는 것은 삶의 활력을 더해주고, 따라서 무력감과 우울감에서 헤어 나올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니까요.

 

 

 

 

1. 아침에 계획을 세운다

오늘 해야 할 일 목록을 만들어 봅니다. 생각나는대로 마구 적어봅니다. 일단 할 일들을 가시화하고 나면 불안과 염려가 조금은 해소될 것입니다.

다음은 제가 작성한 오늘 할 일 목록입니다.

 

  • 생활기록부 작성 업무
  • 신발 빨래
  • 여행 후 옷가지 2차 빨래
  • 글쓰기
  • 밥하기, 청소와 설거지

 

 

 

2. 우선순위를 세워 일을 진행한다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중요도, 선호도, 소요 시간에 따라 다음과 같이 우선순위를 정하는 방법을 제안드려 봅니다.

 

2.1. 중요하고 시급한 일부터 한다

앞서 나열한 목록을 1)중요하고 시급한 일, 2)중요하지만 여유가 있는 일, 3)중요성이 떨어지나 시급한 일, 4)중요하지도 않고 급하지도 않은 일들의 네 가지 영역으로 분류합니다. (프랭클린 다이어리를 매일매일 작성해가며 공부하던 고등학교 시절이 떠오르네요!)

 

2.2. 하기 싫은 일부터 한다

컴퓨터 게임, 독서, 취미생활 등 하고 싶은 일부터 하다보면, 정작 하기 싫은 일은 계속 남아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정작 내가 즐기고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도 마음이 썩 편치 않을 확률이 높죠. 그래서 하기 싫고 부담스러운 순서로 일을 진행해 보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저는 미루고 미루고 또 미루다 3개월도 더 지난 일을 오늘 아침에 해냈습니다. 뭐냐고요? 냄새나고 더러운 신발 빨래요. 아이가 구공탄 같은 신발을 신고 다니는 것을 볼 때마다 빨아줘야지, 했는데, 오늘 드디어 했습니다. 덜 마른 채로 신고 또 신어 냄새가 진동하는 사이판발 아쿠아슈즈와 함께요. ㅎㅎ

 

 

다음 글에서와 같이 하기 싫은 일을 미루는 습관이 나름의 통찰을 가져오거나,

 

https://hn47749.tistory.com/95

 

냄새와 게으름에 대한 사유

1. 게으름에 대하여 게으름이 자랑스러운 때도 있다. 대체로 나는 수업 하나를 구상하기까지, 한 장의 학습지를 만들기까지, 충분한 구상과 잉태, 혹은 숙성의 기간을 거친다. 즉흥적으로 아이디

hn47749.tistory.com

 

또 마감기한을 앞둔 시점에 오히려 집중력이 높아져 업무 효율이 오르는 등 순기능이 있기도 합니다만(ㅎ_ㅎ;), 대체로 하기 싫은 일을 미루는 것은 부정적인 측면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 같습니다. 특히나 정신건강면에서요!

 

깨끗해진 운동화에 마음이 아주 홀가분하네요.

 

 

 

2.3. 금방 해치울 수 있는 일부터 한다

중요하고, 하기 싫으면서도 짧은 시간 안에 금방 처리할 수 있는 일을 먼저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래서 저는 하기 싫고 부담스러운 일인 '글쓰기'보다, 신발 빨래를 먼저 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아침에 눈뜨자마자 세탁기를 돌린 것도, '금방 해치울 수 있는 일'을 하나 CLEAR! 한 것에 해당되네요.)

글쓰기를 지도하려면 교사가 글을 잘 써야 하기에, 또 개인적인 성장을 위해 글을 써보기로 마음은 먹었는데, 이 글을 쓴다는 일이 참 고통스러운 일이더라고요.ㅎㅎ

 

그리고 상대적으로 '각이 나오면서도 일단 시작하면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리는' 생활기록부를 쓰기 시작하는 일을 '글쓰기' 뒤로 미뤘습니다. 그랬더니 다음과 같은 오늘 일과표가 완성되었습니다.

 

  1. 여행 후 옷가지 2차 빨래
  2. 신발 빨래
  3. 글쓰기
  4. 생활기록부 작성 업무
  5. 중간중간 요리, 청소와 설거지

 

 

 

 

3. 잔소리보다는 모범을 보인다

혹시 이 글을 읽는 분이 자녀가 알찬 방학을 보내기를 바라고 원하는 부모님이신가요?

오늘 아침, 잠옷바람으로 침대에서 천장을 바라보고 있는 자녀의 모습에 저처럼 분통이 터지셨나요?

 

아이 옆에서 부모님의 오늘의 삶의 계획을 세워보는 것은 어떨까요?

 

저는 잔소리를 줄이기 위해 심호흡을 깊이 한 번 하고, 자녀 운동화와 냄새나는 아쿠아슈즈를 빨기 시작했답니다. 그리고 참을 수 없는 잔소리에의 욕구를 다음과 같이 풀어냈어요.

 

엄마는 정말 하기 싫던 신발 빨래 하려니까 허리가 엄청 아프다.
너희도 하기 싫지만 해야 하는 일부터 하고 있는지 스스로를 점검해 보면 좋겠네.

 

 

아이가 스스로 계획성 있게 성취하는 삶을 살도록 도움도 주고, 또 빨래하는 생색도 내고.

저 참 잘했죠?

 

우와, 하기 싫어 미루던 글쓰기도 마침내 해냈다고 크게 체크! 표시해야겠어요.

이제는 제게 일 년 동안 배우느라 수고한 학생들을 위해 에세이를 꼼꼼히 다시 읽으며 칭찬할만한 점, 성장한 점을 기록하기 시작하려고요.

 

내일은 세특 잘 쓰는 법을 좀 기록해 볼까, 싶네요.

 

 

 

평안한 1월 5일의 오후 시간 보내시기 바라요!

728x90

'교육'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교육도 양보다 질, 혹은 범위보다 깊이  (59) 2024.01.07
관찰하는 눈, 따뜻한 마음, 그리고 교사의 꿈  (38) 2024.01.06
미완성이 미완성에게  (39) 2023.12.12
공정감각과 동감교육  (87) 2023.11.26
도덕성  (83) 2023.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