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교육을 고민하다 #2 - 수치심과 교육, 그리고 AI 활용에 대한 고민

글을써보려는사람 2024. 1. 18.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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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논의의 필요성

 
수치심을 유발하면 행동 교정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을까요? 다른 말로 하면, ChatGPT가 다음과 같이 제안했듯, 수치심을 적절히 활용하면 소기의 교육적 성과를 달성할 수 있을까요?

 

수치심의 정의와 교육에 미치는 영향

첫 번째로, 수치심을 정의해 보겠습니다. 수치심은 실패, 실수, 혹은 다른 사람들과의 비교에서 비롯된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입니다. 이는 교육 환경에서 자주 발생하며, 학습자들에게 도전의 기회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수치심은 자존감을 흔들고 학습 동기를 감소시킬 수 있지만, 올바르게 다루일 경우 성장과 발전의 문이 열릴 수 있습니다.

 

- 출처: ChatGPT

 
 
적당량의 수치심을 유발하는 것이 교육과 개인의 발전에 유익할 수 있다는 생각은 지난 글에서도 밝혔듯 한 개인으로서도, 교사로서도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치심과 교육, ChatGPT 활용 교육에 대한 제 생각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https://hn47749.tistory.com/177

가치 교육을 고민하다 #1 - 수치심과 교육

1. 어떤 이의 수치심의 부재 행사를 시작하는 시각이 가까워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한 인파가 길게 줄을 서 있었다. 한 차례 사람들이 올라가고, 줄이 조금 줄어들기를 반복하며 나의 차례가 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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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수치심 유발의 교육적 효과

 

2.1. 개인적 경험을 통해 본 수치심 유발의 교육적 효과

 
다음은, 몇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당시의 수치심과 분노가 생생하게 느껴지는, 제 기억 속의 몇 마디 말들입니다. 
 
(중학교 1학년, 그리운 마음에 친구들과 찾아 뵌 초등학교 담임 선생님께서 저를 가리키며) 얘는 얼굴만 커졌네.
(중학교 3학년, 엄마가) 너 꼭 귀신 같이 눈을 그렇게 뜨고 째려 보니?
(고등학교 2학년, 학원 선생님이 영어 수업을 진행하던 중 뜬금 없이) 나는 여자는 인간으로 생각하지 않아.
 
첫 번째와 세 번째 예시는, 특별히 교정하고자 하는 교육적(?) 목표 행동이 있다기 보다 마음속에 있는 말을 걸러내지 않고 입 밖으로 내 듣는 이에게 깊은 상처와 수치심을 불러일으키게 된 말의 예시이므로 그저 내재된 편견 및 공감의 결여로 인한 '실언'에 해당한다고 분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문제는 두 번째인데요, 사춘기 아이가 눈을 곱지 않게 흘기는 방식으로 불만을 표출하는 행위에 대한 교정 및 계도를 시도하고 한 의도적인 발화라고 할 수 있죠.
 

제가 이러한 말에 충격을 받고 잠시 눈을 흘겨보는 행위를 멈추었는지,
아니면 분노와 수치심으로 더 심하게 어머니를 째려 보았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어떠한 경우든, 심지어 이 말로 인한 충격으로 인해 눈을 흘기는 식으로 불만을 드러내는 빈도가 줄어들었을지언정, 저는 40이 넘은 지금까지 그 말이 제게 주었던 상처를 기억할뿐만 아니라 느끼고 있다는 것이 '수치심과 교육'에 대한 논의의 핵심입니다. (참고로 저희 모친께서는 이것을 '충격 요법'이라고 표현하곤 하셨으나, 저의 반발로 인해 이제는 더이상 이러한 요법을 구사하지 않으십니다. ^^;)
 
 

출처: pixabay

 
 
아무튼, 장기적이고 지속적이며, 바람직한 방향으로의 행동 교정을 교육이 지향하는 목표라고 표현한다면, 수치심을 유발하여 겉으로 보이는 일시적인 행동 교정만을 유발하거나, 해당 행동은 교정되었을지라도 부정적인 다른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면, 이것은 효과적인 교육방법이라고 부르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2.2. 수치심 유발과 동기부여

 
일반적으로 자신의 상태나 수준을 객관화해서 바라보게 만들어 개선점을 찾고 목표를 향해 노력하도록 만드는 교육행위를 우리는 동기 부여라고 부르며, 이는 교육의 성패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리고 교육자라면 학습자에게 지속적인 동기를 부여하여 동기 수준을 높게 유지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그렇다면, 큰 수치심을 유발하지 않고, 게다가 결과적으로 긍정적이며 장기적인 행동 변화를 가져온다면 이는 '동기 부여'와 같은 긍정적 행위로 분류할 수 있는 것일까요? 여기에 저의 교육적 고민이 있습니다.
 
지난 해 학생들의 성찰적 에세이 결과물을 들여다 보다가, 몇몇 학생들의 글을 읽고 속으로 놀랐습니다.
 
'왜 이렇게밖에 못 하냐는 사범님의 말씀에 동기 부여를 받아 열심히 노력한 결과 지금은 태권도를 잘 하게 되었다'거나, '언니는 공부를 잘 하는데 너는 시험 성적이 왜 이렇냐는 부모님의 말씀에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며, 상처의 경험이 오히려 동기 부여의 경험이 되었다고 서술한 것입니다.
 
 

출처: pixabay

 
 
 
학생들은 자신이 모욕을 받은 경험을 동기부여 행위로 인식하게 된 것이지요. 하지만 태권도 실력은 향상되었을지언정, 면학태도가 조금 더 좋아졌을지언정, 이 학생들이 자신의 인권에 대한 감수성이 무딘 상태가 된 점은 무척 우려스러운 일입니다. 자신의 인권에 대한 감수성이 떨어졌다는 것은, 곧 타인의 권리에 대해 존중심도 언제든 무너뜨릴 수 있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사람은, 선천적으로 자기 자신에게 더 관대하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동기유발 행위라고 부를 수 있는 일이 이루어지는 중에는 그 정도가 지극히 미미할지라도 일정 정도의 수치심 유발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혹은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수치심을 유발하는 행위로 귀결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부모든, 선생님이든, 선배든, 상사든, 우리가 상대적으로 우월한 위치에 서게 되는 모든 상황에서 우리는 이러한 사실을 더욱 두려운 마음으로 새겨야 할 것입니다.
(실은 부모로서 간밤에도 늦게까지 안 자고 노는 아이들에게 상처주는 말들을 쏟아붓고 난 다음이기에, 스스로의 언행불일치에 대해 굉장한 불편함을 느끼는 중입니다.)
 
 
 
 
 
 
 

3. 수치심과 교육에 대한 논의로 인한, 교육 현장에서의 ChatGPT 활용시 유의점

 
산으로 가던 글을 좀 다시 데리고 와볼까요?
글의 서두에서도 밝혔듯, ChatGPT는 대인 관계에서의 윤리라는 중요한 이슈에 대한 고려를 하지 못합니다.
 

수치심은 자존감을 흔들고 학습 동기를 감소시킬 수 있지만,
올바르게 다루일 경우 성장과 발전의 문이 열릴 수 있습니다.

 
 
라는 ChatGPT의 선언이 저는 무시무시하게 들려 옵니다.
 
 
 
 

출처: pixabay

 
 
 
윤송이 엔시소프트 사장도 한국경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AI가 편향된 정보를 학습하였기 때문에 객관적 판단을 내리지 못한다는 점을 지적하며, 비판적 사고와 윤리적 판단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데이터 편식하며 성장한 AI, 객관적 판단 기대하기엔 곤란…비판적 사고 가져야" (daum.net)
 
따라서 교육 현장에 인공지능이 무분별하게 도입되는 일을 막기 위해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최첨단 기술을 도입한 '신박한' 교육활동을 하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지 않고, 인공지능을 적절히 활용하는 법을 충분히 교육한다는 전제 하에 교육활동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교사가 AI를 활용하여 가치에 대한 교육을 시도할 때, 학습자들이 충분한 숙고의 과정을 거친 후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안내자의 역할을 지혜롭게 감당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수많은 고민 끝에 신중하게, 수업과 평가를 계획하고 진행해야 할 책무성이 교육자에게 있습니다.
 
 

출처: pixabay

 
 
 
 
 
(말이 지나치게 긴 것을 보니 꾀나 자신이 없는가 봅니다.)
 
 
 
 
https://hn47749.tistory.com/175

인공지능 시대의 글쓰기 교육: 창의성과 기술의 융합

앞으로의 미래는 인공지능(AI)의 획기적인 발전과 함께 다가옵니다. 이에 따라 우리의 교육체계 또한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습니다. 특히, 글쓰기 교육은 이러한 인공지능 시대에 어떻게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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