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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안위를 걱정해주고 함께 기뻐하고 마음껏 웃고 울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참 감사한 일이다.
친구가 있다는 것은, 함께 시간을 보내는 동안 “내가 지금 이 순간 어떻게 판단 받고 있을지”를 고민하며 지속적으로 자신을 검열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방학 동안 약간 살이 올라 옷매무새가 그닥 멋지지 않고 화장기라고는 전혀 없는 나의 모습을 비웃지 않으며, 국은 그릇 가장자리에 국물이 묻도록 뜬 데다가 뜸들이느라 밥이 국보다도 늦게 상에 올라도 흉보지 않을, 편안하고 그리운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다 말하지 못해도, 다 말하지 않아도, 각자의 크고 작은 힘든 시간들을 통과해가며 살아가는 친구들과의 시간이, 오가는 웃음소리와 눈빛들이,
행복해서 오늘은 좀 게으르고 싶다.
내일은 더 열심히 읽고 생각하고 써야지~!!
소중한 친구들이 행복하기를 기도하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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