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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이 대물림 되듯, 폭력도 대물림된다고 한다.
내가 가끔, 아이들에게 괴물같은 모습으로 변하기도 하는 것이... 내가 자라온 환경 탓에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제법 부모님을 핑계 삼아온 것도 같다.
어떻게 엄마 앞에서 그런 말을 할 수 있냐며 아이에게 한바탕 난리를 치고는... 민망한 마음에 조카에게 물었다.
ㅇㅇ도 아빠한테 이렇게 혼난 적 있니?
......아뇨.
나는, 깊은 충격을 받았다.
많이도 싸우고 많이도 혼내시던, 같은 부모님 아래 자란 나는 무엇이 문제일까?
- 남동생에 비해 다혈질인 성격
- 맏이로서, 아들이 아닌 딸로서 알게 모르게 쌓여 온 스트레스나 피해의식
- 호르몬의 영향
- 고갈된 현재의 체력
이런 저런 이유를 열심히 갖다 붙여 보아도,
나의 미성숙하고 폭력적인 모습이 “봐줄(?) 만하게“ 여겨지지 않는다.
교사라는 작자가,
교인이라는 작자가,
이 얼마나 부끄러운 모습이란 말인가.
존재론적 고민에 빠진다.
아이들의 마음에 짐승처럼 포효하는 엄마/고모의 모습이 아닌, 은혜 아니면 살아갈 수가 없는 성도의 모습이 남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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