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학교, 그리고 안전한 교실

어제와 오늘, 서로 다른 선생님들과의 대화를 통해 안전한 학교 문화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신규 선생님이나 막 전입 온 선생님, 혹은 말 잘 듣는 유순한 누군가에게 궂은 일을 모조리 떠맡기는 학교 문화에서 개별 교사가 안전함을 느끼기란 어렵겠지요.

안전이 위협받을 때, 교사는 몸을 사리고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게 됩니다.
안전하다고 느낄 때, 교사는 자율성과 창의성을 발휘하며 기량을 펼칠 수 있게 됩니다.



어느 집단에서 멋지고 미래지향적인 교육 활동이 일어나기 쉬울지를 예상하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비슷한 맥락에서, 피드백 제공을 통해 안전한 교실을 구축할 방안에 대해 생각해보려 합니다.

평가에 앞서 연습의 기회 및 피드백 제공하기

다음의 학습일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듯, 논술형 평가를 앞두고 학생들은 단락 구성 방안에 대해 배우고, 실제 글을 작성해보는 연습을 했습니다. 협력수업을 통해 두 명의 교사가 학생들 한 명 한 명의 개요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해 주었지요. (구체적 운영 내용에 대해서는 지난 글에서 다루었습니다.)

평가 결과에 대한 피드백 제공하기

위 사진에서 아래 두 항목에 해당하는 내용입니다. 시험 직후에는 논술형 평가 점수를 확인하며 학생 개개인의 글을 개선할 방안에 대한 조언을 해주며 교사의 글을 분석 및 평가해보도록 했고, 그 다음 시간에는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어법 실수를 모둠원과 함께 게임을 통해 교정해 보는 활동을 했지요. 차례대로 내용 및 구성 측면, 그리고 어법성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한 것입니다. (어법 게임은 동료 선생님들의 아이디어와 도움으로 진행하였답니다.)



피드백 제공을 안전함의 개념에 연관지은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채점자가 요구하는 기준점을 명시적으로 알려주면, 학습자는 어떤 분야에 어느 정도의 노력을 기울여야 좋은 점수를 획득할 수 있게 되는지를 명확히 인지하게 됩니다. 많은 경우 불안은 불확실성에서 오기 때문에, 현재의 위치와 목표 지점, 그리고 개선할 방안을 확인하는 것은 학습자의 불안도를 낮추는 데 기여할 수 있는 것이지요.

실제로 학생들은 이러한 피드백 활동을 유익하게 생각한 것 같습니다. 학생들의 피드백을 보니 배움이 안전하게 일어났던 것 같네요.

학교와 교실이 좀 더 안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인지적, 정서적 발달을 통해 이해의 폭이 넓어지며, 소통의 힘이 길러지도록요. 안전함의 유익을 경험하고 사회로 나아간 학생들이, 더욱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가게 되기를 원합니다.



오늘 글은 영 재탕을 벗어나지 못한 느낌이네요. 내일은 안전함이 창의성으로 발현되면 좋겠습니다.

평안한 밤 되세요.
  






실망한 학생들을 다독여주어야 할 때 - https://hn47749.tistory.com/m/268

실망한 학생들을 다독여주어야 할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