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지극히 개인적이고 상당히 공적인, 공감과 기억과 위로와 글쓰기

글을써보려는사람 2024. 7. 31.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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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공감

 
티스토리에 로그인할 때 느껴지는 특유의 공포감이 있다. 말로 풀어 묘사하자면, 어제보다는 잘[은 고사하고 어제만큼이라도 좀] 써야 할 텐데, 영 자신이 없는 그런 느낌이고, 지금 나의 감정이다. 제법 글이 잘 풀린 다음 날에는 더하다. 어제 글을 몇 번이고 다시 읽으며 철자 오류 등을 수정하는 등, 글쓰기에 돌입하기 전 머뭇거림이 길었던 것을 보면, 어제의 기록이 나름 괜찮았다고 생각하고 있는가 보다.
감정에서 공감으로 제목을 바꾼 이유는, 전체 글의 제목에 감정보다는 공감이라는 낱말이 어울릴 것 같아서, 그리고 최소한 글 쓰는 이들의 공감은 받을 것 같아서이다.
 
 
 

출처: 픽사베이

 
 
 
 
 
 
 

#2. 기억

 
지난 주일 교회 식당에서 입을 떼 말하려고 몇 번이고 시도하다가, 차마 그러지 못한[않은, 인지도 모른다] 말이 있었다.
 

혹시 휴대폰은 나중에 보고 밥 먹으면 어떻겠니?

 
아이는 앞에 앉아있던 누군가가 자신에게 말을 걸려고 몇 번이고 몸을 기울이는 것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 곁에 누군가 앉아있었다는 사실조차 기억에 없을지도 모른다. 그만큼 열중하고 있었다.
 
학교에서 만나온, 너무도 무기력한 (그리고 이름으로 보아 신앙인의 자녀임이 분명한) 제법 많은 아이들의 얼굴이 스쳤다.
 
 
 

출처: 픽사베이

 
 
 
 
 
 
 

#3. 위로

우리는 창조 세계 돌봄을 선교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할 필요가 있다. (중략)
예수님을 따르는 이들은 기후 위기의 위험을 부인하고 환경에 해를 끼치는 경제 정책이나 정치 정책을 지지하는 일에 더딘--종종 그런 것처럼 앞장서는 게 아니라--사람들이 되어야 한다.

-요한계시록, 오늘을 위한 미래 p.74

 
 
선교팀을 배웅하며, 동행하지 않음에 대한 자책과 내가 하고 있는 일들에 대한 의문이 몰려오던 아침, 눈물이 또르르 흘러내리게 만든 구절이다. 글쓰기 교육을 위해 글쓰기를 훈련하고, 교육에 대해 고민하며 애쓰고 있는 시간들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사상가들이, 교육자들이, 정책입안가들이 배출되기를[적어도 휴대폰 중독과 우울감에서는 벗어나게 되기를] 소망하는, 사명이 떠오르자 나는, ...
 
눈물을 흘리고 있다.
 
 
 

출처: 교보문고 인터넷서점

 
 
 
 
 
 
 

#4. 글쓰기


<150년 하버드 사고력 수업>에서 글쓰기의 중요성에 대해 인용 및 기술된 내용을 정리하여 재서술해 본다. 단순히 베껴 쓰는 것보다 글쓰기 연습이 조금은 더 되겠지, 하는 다잡음의 산물이다.
 
 

4.1. 맥킨지의 글쓰기

 
세계적인 경영 컨설팅 회사인 맥킨지의 토대를 구축한 마빈 바우어 교수는 글쓰기를 통해 생각을 더 날카롭게 가다듬고 본질을 파악할 수 있다고 했으며, 창업주인 제임스 맥킨지도 논리적이고 명쾌한 보고서 쓰기의 효과를 신뢰하여, '생각을 보이게 하는' 것을 회사의 전략으로 삼았다고 한다.
 
 

4.2. 하버드의 글쓰기

 
하버드는 모든 신입생을 대상으로 하는 필수 과정인 '익스포스(Expos, Expository Writng Program)라는 글쓰기 강좌를 1872년 이래로 운영해 왔으며, 하버드생은 졸업할 때까지 50kg에 해당하는 글을 써야 한다고 한다.
글쓰기와 사고의 긴밀한 관계에 대한 하버드의 확신은 초중등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하버드 프로젝트 제로 연구팀의 전략에도 나타나는데, 해당 전략은 단어, 그림, 부호를 활용해 논리를 표현하는 글쓰기를 통해 사고를 가시화하는 것이라고 한다. 
 

하버드 프로젝트 팀의 연구는 학생들이 생각을 잘하지 못하는 것은 깊이 있는 생각할 능력이 없기 때문이 아니라 깊이 생각할 기회가 없고 생각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는 인식에서 출발합니다. (p. 111)

 
 
 

4.3. 워린 버핏과 로버트 치알디니의 글쓰기

 
워린 버핏은 생각했다고 생각한 어떤 것들이 글로 표현할 때 비로소 말이 안 되는 생각임을 깨닫게 된다며 글쓰기의 중요성을 피력했다고 한다. 한편, 다음 진료 예약 시간을 환자들이 직접 쓰도록 하면 예약 시간에 병원에 나타날 확률이 18% 높아진다고 하는데, 이를 두고 <설득의 심리학>의 저자인 로버트 치알디니는, 글쓰기기억을 관할하는 뇌의 영역을 활성화하는 능동적 행위에 해당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학습력 제고에 있어서 글쓰기의 위상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출처: 교보문고 인터넷서점

 
 
 

#5. 다시, 공감

 
화장실과 글의 공통점은, 마칠 때 후련하다는 것이다.
 
 
 

구글 이미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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