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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들께 모여주십사, 요청을 드려야 하는데 머뭇거려진다. 시험출제 마감을 앞두고 진도가 바쁜 시기에 “또 모여서 뭘 하시라”는 요청이 버겁게 느껴질 수밖에 없음을 알기 때문이다. 인지상정이다.
“또”라는 말을 하는 우리의 마음 상태를 잠시 들여다 보자. 나의 경험으로 미루어 볼 때 이는 단순히 귀찮음이나 성가심을 느끼는 상태와는 다르다. 오히려, 의미를 찾지 못하겠고 (과정이나 결과의) 변화 없이 단순 반복되는 어떤 행위나 대상에 대한 식상함 혹은 피로감이 담긴 마음에 가깝다.
즉, 내가 귀한 시간을 들여 이걸 왜 해야 하는지 모르겠을 때 우리는 ’또야?‘하며 짜증을 표하게 된다는 것이다.
접근 방식을 바꾸어 보아야겠다. 지금 이 모임이 내가 속한 공동체와 나의 삶에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나부터 곰곰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내게 확신이 없는 채로는 그 누구도 설득할 수 없기 때문이다.
수업도 마찬가지이다. 이 내용을 왜 배워야만 하는지, 어떤 유익이 있는지 교사가 확신에 차있지 않고서는 학생을 수업에 들어오도록 설득할 수 없다.
오늘 회의와 수업을 앞두고, 생각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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