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이반 일리치의 죽음>과 탄식

글을써보려는사람 2024. 10. 5.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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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문 닫을 시간이 되어 덮은 책장이 아른거려, 책방을 두 군데나 기웃거려 구입했다.



죽음에 대해 읽으며, 삶을 읽었다.

젊고 의기양양한 이반의 모습에서 나의 지난날들의 모습을, 지극히 세속적이고 의미 없는 것들에 울고 웃는 가족의 모습에서 나의 가족과, 또 오늘 유독 음식점과 도서관 등 주변에서 마주친 두 가족의 모습을 읽었다. 병들고 쇠약해진 이반을 둘러싼 주변 인물의 모습에서는 시아버님께 전화드릴 때 나의 모습을, 아주 많이 읽었다. 불화의 씨앗이었던 아들과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하인만이 죽어가는 이반의 고통에 마음으로 동참하는 모습에는 나의 모습을 견줄 길이 없어 슬펐다.



(명문장을 발췌하여 같이 싣고 싶었는데, 짧디 짧은 이야기에 명문장이 어쩜 이리 많은지 일단 거의 모든 페이지를 캡처 및 표시를 해두었고, 다시 꼭꼭 씹어 소화시켜 가며 차차 글에서 다루어야겠다.)



위에서 언급한 두 가족의 이야기를 좀 더 해보고 싶은데, 한참을 쓰다가 그냥 지웠다. 타인의 흉을 볼만큼 내가 의롭지가 않아서이다.







리스트 <탄식>을 연습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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