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무슨 말을 해도 뒤에서 내 욕을 하지 않을 친구라 좋았고, (중략) 내가 잘못해도 실망스러운 눈으로 날 바라보지 않아서 좋았어.
- 이꽃님 <죽이고 싶은 아이> p.103
아이들이 읽어보라고 권하는 책들은 대개 흐응 하며 못들은 척을 한다. 수준 높은 독서가가 되기라도 한 것처럼 행세하며 이렇게 떠벌리는 모습이 부끄러운 줄 알면서도, (꼭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책이 아닐지라도) 뭔가 생각의 깊이가 덜하거나 절제되고 정제된 언어로 작성된 책이 아니라는 판단이 들면 더는 못 읽겠는 것이다.
<죽이고 싶은 아이>는 아이들이 열광하면서 몇 번을 재독을 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궁금증이 생겼으면서도, 자극적인 책 제목에 대한 거부감이 들어서 책 표지를 넘기기까지 아주 많은 날이 소요되었다.
막상 펴니, 내용도, 구성도, 문체도 참 좋아서, 졸음을 참아가며 읽게 된다.
여러 인물의 시각에서 사건을 조망하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익숙하기도 하지만 매번 흥미로운 전개 방식의 매력은 이미 많이 회자되었을 것 같고, 나는 인간과 인간의 우정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여 남기고 싶다.
첫머리에 인용한, 주인공이 죽은 친구에 대해 회상하며 하는 독백 부분에서, 우리는 진정한 친구에 대한 향수를 느끼는 동시에 친구로서 내 모습이 어떠한가 하고 진지하게 반성을 해보게 된다.
성경은 형제 사랑에 대해 굉장히 엄격한 기준을 제시한다.
(마태복음 5장 / 개역개정)
21. 옛 사람에게 말한 바 살인하지 말라 누구든지 살인하면 심판을 받게 되리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22.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형제에게 노하는 자마다 심판을 받게 되고 형제를 대하여 라가라 하는 자는 공회에 잡혀가게 되고 미련한 놈이라 하는 자는 지옥 불에 들어가게 되리라
(작성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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