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대통령을 기다린다는 띠지의 문구가 와닿아 <대통령의 독서법>을 구입하여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책의 내용 중 제 관심 분야에 해당하는 문화에 대한 이야기가 있더군요. 오늘 글에서는 문화에 대해 들어서 알고 있던 내용을 기록한 후, 책을 읽으며 메모해 둔 문화에 대한 인용문을 기록함으로써 문화에 대해 생각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문화에 대해 주워들은 말과 생각
문화는 우리의 관념에 깊숙이 뿌리내려 우리의 인식의 틀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렇게 어려서부터 스며든 문화의 힘은 무척 강력하지요. 따라서 문화는 잘 변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80년대에 타지로 이민을 간 한국 사람들의 화장법이나 생활양식이 80년대 한국의 생활상에 머물러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요, 이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자연히 양서 읽기, 선플 달기, 협력적 소통, 소외된 이웃에 대한 배려 등 좋은 문화의 형성과 정착에는 아주 많은 사람들의 아주 긴 세월을 통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좋은 문화의 형성의 어려움은, 나쁜 습관에 비해 좋은 습관을 들이는 노력이 더 많이 드는 인간의 행동 양식에 기본적인 원인이 있기도 하고, 위에서 서술한 문화의 보수성에 원인이 있기도 하겠네요. 좋은 문화를 형성하는 일의 어려움과 중요성을 느끼게 됩니다.
문화의 중요성에 대한 인용문
- 문화는 꽃이다. 사상의 뿌리, 경제·사회의 건강한 수액(樹液)이 가지 끝까지 고루 펼쳐진 다음에야 비로소 문화라는 귀한 꽃은 핀다. (…) 문화의 꽃은 모엇보다도 우리 시대가 김홍도 시대에 못지않은 훌륭한 사회를 이룰 때에만 피어난다. 무엇보다 근본적으로 우리의 삶 그 자체가 아름다워져야 한다. - 오주석, <오주석의 한국의 미 특강> 재인용
- 1988년 서울올림픽 개막식의 굴렁쇠 소년은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 이후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개막식에서는 호수(에게해) 위로 종이배를 탄 소년이 등장하는데, 이 퍼포먼스의 기획자는 '굴렁쇠 소년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 신동호, <대통령의 독서> 135, 136면에서 발췌
- 문화는 그런 거지. 일상 속에 스며 있는 작은 감동과 아름다움 - 같은 책 136면, 이어령 선생의 말씀 재인용
- 한류의 발전은 오늘의 우리가 이룩한 민주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우리를 지배하던 중국과 일본이 이제 우리 문화를 수용하게 된 기적과 같은 사실은 한국의 만주주의가 자신의 희생 속에 국민이 쟁취한 자생적 민주주의라는 데 있습니다. - 같은 책 137,138면
-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 같은 책 138면 김구 선생의 말씀 재인용
- 창작과 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 안에서 넓어지고 강해집니다. 우리의 민주주의가 전진을 멈추지 않는다면 우리 문화예술은 끊임없이 세계를 감동시킬 것입니다. - 같은 책 139면 문재인 전 대통령 <제103주년 3·1절 기념식> 연설 재인용
위의 인용문에서 도출할 수 있는 문화 관련 키워드를 추려보자면 '꽃, 훌륭함, 아름다움, 감동, 영감, 일상, 민주주의, 힘, 행복, 창작, 표현, 자유, 전진' 등입니다. (키워드가 대체로 긍정어인 까닭은 인용문이 문화에 대한 긍정적인 서술만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겠지요. 상기 서술한 바와 같이 좀처럼 변화하지 않는 문화의 속성은 나쁜 문화에도 당연히 적용됩니다.) 이것은 아름다운 문화 조성을 위해 기울여야 할 우리들의 노력을 구상함에 있어 중요한 지향점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너무 크고 어려운 담론이어서 차차(아마 평생) 생각해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평안한 밤과 기쁜 새날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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