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예술

한국 문화를 꿈꾸다 #3 - 우리들의 자존감을 높입시다

글을써보려는사람 2025. 3. 4.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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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람들은 타인에 대한 관심이 무척 많고, 타인으로부터 영향도 많이 받는 것 같습니다. 유행하는 패션이나 화장법도 따라 해야 합니다. 요즘 거리를 걷다 보면 검은색 패딩에 검은색(혹은 회색이나 청색) 통바지를 입지 않은 젊은이를 찾기가 더 어려운 것 같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사람들은 대체로 비슷한 차림새를 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달고나 커피, 국물 떡볶이, 마라탕, 탕후루, 두바이 초컬릿 등 음식에도 유행이 있습니다. 어디 이뿐인가요? 육아를 할 때에도 아기띠는 무슨 브랜드, 유모차는 무슨 브랜드, 6개월에는 무슨 간식, 돌 때는 무슨 책, 4살 때는 문화센터 무슨 수업과 같이 정해진 코스가 다 있습니다.
 
이렇게 주위 환경에 대해 민감하거나 개인의 결정에 외부적 요인이 많이 작용하는 현상은 '통일성', '유행에의 민감성', 혹은 '효율성(?)' 등의 긍정적인 언어로도 표현할 수 있습니다. 함께한다는 것은 여러모로 유익이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동일한 현상을 '획일성' 혹은 '무비판적인 수용'과 같은 부정적인 렌즈로도 바라볼 수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화 속에서 각 개인은 항시 대세를 따라야만 한다는 압박감을 느낄 수도 있고, 어떤 결정을 내림에 있어 타인의 눈치를 지속적으로 살피게 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문화적 요인으로 인해 각 구성원이 '자의식이 높고 자존감이 낮은' 상태가 되기 쉽다는 것이지요. 자존감이 낮은 개인이 모여 자존감이 낮게 '만드는' 문화를 계승, 발전시킬 수도 있겠고 말입니다. 악순환의 고리인 것이지요.
 
 
 
이렇게 낮아진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우리는 어떤 노력을 기울일 수 있을까요? 한 번 상상해 보겠습니다.
 
첫째, 질적 평가의 도입을 제안합니다. 가정에서도, 학교에서도, 직장에서도 나의 성장 정도를 평가하는 시스템을 도입할 방법에 대한 상상을 해봅니다. 형제자매, 이웃, 동료 등 타인과 나를 끊임없이 비교하는 것이 아닌, 어제의 나보다 오늘의 내가 조금 더 향상되었는지를 평가하자는 것이지요. 꼭 '숫자'나 '기록'이 향상된다기보다, 더 충실하고, 더 지혜롭고, 더 선하고, 더 온전하게 되는 것과 같이 질적인 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다면 말이지요. 이런 문화가 조성된다면 혹시 너도 나도 똑같은 명품백 들지 않아도, 연예인처럼 코가 오똑하지 않아도, 누구처럼 머리가 좋지 않아도 내가 가진 것들을 기뻐하고 성품과 실력을 연마하며 행복을 누릴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해서요.
 
둘째, 각 사람의 가치를 소중하게 여기는 문화를 꿈꿉니다. 아담 스미스는 <도덕감정론>에서 우리 모두 '존경과 감탄을 받을 만한', 그래서 '사랑스러운' 존재가 되고 싶어하며, 이러한 '성취하기 어려운' 열망에 대한 과도한 집착이 우리의 탐심을 이루어 불행을 초래한다고 설명했다고 합니다. 한편 알랭 드 보통은 그의 저서 <불안>에서 이렇게 사랑받기 위한 사람들의 노력과 실패를 '불안'의 개념과 연결지어 설명합니다. 우리가 세속적 지위를 갈망하는 것은 성취를 통해 '사랑받을 만한' 상태가 되기를 원하기 때문이고, 이를 얻지 못하는 상태가 우리를 극도의 불안으로 몰아넣는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이러한 현대인의 불안의 해소를 위해 철학, 정치, 예술뿐만 아니라 기독교를 대안으로 제시합니다.  그리고 창조주의 형상을 따라 지음을 받았으므로 모든 사람이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을 만하다'라는 기독교 교리가 이에 대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 것이지요.
 
(......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는다는 등의 말은 성경적 주장이 아니라는 것을, 사람이 타락한 것이지 교리가 타락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저는 호소하고 싶습니다. 기독교인으로서 온전한 모습을 지향하며 살아가고 싶고요. 그리고 온전한 모습을 추구한다고 생각하는데 실은 나의 사랑스러워지고자 하는 '탐심'으로 변질된 상태는 아닌지 늘 성찰하고 싶습니다. 뉴스를 보며 가슴이 답답하여 주절주절 덧붙입니다......)
 
 
 
이외에도 자존감을 높이는, 자존감 높은 문화를 만들기 위해 우리는 어떤 노력을 기울일 수 있을까요?
지금 모습 그대로 사랑스러운 사람으로서 자존감 높은, 행복하고 복된 하루 보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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