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 눈물이 났다.(하고는 막상 곱씹어보니 다섯 번이었다.) 첫 번째는, 너무 피곤한 탓에 간밤에 거의 잠을 못 잤는데도 새벽녘에 눈이 떠져서 말씀을 비몽사몽 읽다가 도저히 안 되겠어서 눈을 감고 있는데, 고요한 찬양이 마음에 울려퍼지면서 나온 왠지 모를, 눈물이라기보단 이슬 같은 것이었다. 두 번째는, 수업을 시작하려는데 한참동안 (언제까지 하려는지 잠자코 쳐다보고 있는 나의 시선을 외면하며) 친구에게 계속해서 욕설을 퍼붓던 학생과, 나에게 지도를 받은 후에도 낄낄거리며 아무렇지 않은 듯 함께 잡담을 하던 옆 학생과, 이 둘을 지도하느라 학급 분위기가 싸해진 가운데, 조용히 빈칸에 들어갈 단어를 찾아본 후 짝꿍과 답을 맞춰보라고 하는데 아무 것도 쓰지 못한 짝꿍에게 아주 큰 소리로 핀잔을 주는, 막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