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8절판), 3장(외뿔고래), 다른 말로 콧구멍고래--이번에도 희한한 이름이 붙은 경우인데, 아무래도 처음에 이 고래의 독특한 뿔을 뾰족하게 솟은 코로 오인했기 때문인 것 같다. 4.8미터 남짓한 몸길이에 뿔의 길이가 평균 1.5미터이며, 간혹 3미터가 넘거나 심지어 4.5미터에 달하는 경우도 있다. 정확하게 말하면 이 뿔은 송곳니가 턱 바깥쪽으로 길게 자란 것이며, 수평에서 조금 아래로 기울어졌다. 그런데 왼쪽에서만 자라기 때문에 서투른 왼손잡이를 연상시키면서 좋지 않은 인상을 준다. 뿔인지 창인지 모호한, 상아 같은 이것의 구체적인 목적이 뭔지는 답하기 어렵다. 외뿔고래가 먹이를 잡기 위해 그걸 갈퀴처럼 이용해서 바다 밑바닥을 긁는다고 말하는 선원들도 있지만, 황새치나 돛새치의 칼날처럼 사용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