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서점에서 겪은 일입니다. [H0-5] 벽면이 어디있나, 아 저기. 이쪽에서 도서를 찾아보는 건 처음이네. 고립의 시대, 고립의 시대, 고립의,... 쪼그려 앉아 책을 찾고 있을 때였습니다. 옆에서 누군가가 허공에 발길질을 세 차례 하더니 무어라 무어라 분노에 차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느낌이 예사롭지 않아 고개를 돌려 쳐다보지는 않고, 마침내 찾은 책에 시선을 고정하려는데 쉽지 않더군요. 몸을 돌리며 잠시 바라 보니 모자를 깊이 눌러 쓰고 복면을 한 차림의 젊은 청년이었습니다. 다이어리에 페이지를 메모해가며 책을 발췌독 하고 있는데, 갑자기 그 청년의 말소리가 크게 들려오는 게 아니겠어요? 지금 책 사진 찍은 거예요? 책 사진 찍으면 안 된다잖아요. 어디 방금 찍은 거 보여줘 봐요.내가 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