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아이들은 참 착해요 그 학교 애들 어때요? 하는 질문에 교사들이 관용어처럼 답하는 말이다. 그러면서 묻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너털웃음을 터뜨린다. 인성은 바르나 학력은 떨어지는 편이라는 의미로 학생들을 돌려 까는 말이고, 자신의 수준 높은 수업에 대한 은근한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하는 말이다. 나는 교사라면 이 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이런 말을 하는 상황을 오히려 부끄러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첫째, 교사는 지적 성장을 하고 있는 학생에게 적절한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이다. 성장하는 중이기에 미숙할 수밖에 없다. 비판적 사고력, 발표력, 토론 실력, 어휘력, 어법실력 등 학생의 부족함이 보인다면, 이것이야말로 교사가 자신의 존재의 이유를 찾을 지점이기 때문이다. 학생의 부족함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