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이거 읽어 보셨어요? 둘째 아이가 담임선생님께 받은 가정통신문 문구를 손으로 가리키며 읽어준다. "새학기를 맞아 아이들은 불안하고 힘듭니다.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많이 해주시고..." 방금 큰 아이를 혼내는 모습을 보고, 나 들으라고 읽어주는 것이었다. 요녀석이, 싶었다. 상황인즉슨 다음과 같다. 건강상태조사서, 선생님께 들려드리는 우리 아이 이야기(가정환경조사서) 등 보호자에게 제법 많은 양의 쓰기 과제가 부여되는 신학년 첫날, 쓰기 숙제를 제법 마치려는데 큰 아이가 별안간 울음을 터뜨린다. 대만에 가지 않기로 결정했던 날이 떠올랐다. 아이를 안아주며 무슨 일인지 물으니, 학교 생활이 불안하게 느껴진단다. 왜 그러니, 첫째, 공부가 어려울까봐, 저런 저런 우리 큰 애기... 둘째, 휴대폰 제출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