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작은 것이 누군가에게 아주 큰 슬픔을 주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교사인 누군가에게 메모를 남길 때 이름 뒤에 선생님(teacher)의 앞글자인 't'를 늘 붙이던 누군가가 어느 순간 't'를 빼고 이름 석 자만 썼다고 칩시다. 이 사실을 통해 우리는 어떤 사실을 유추할 수 있을까요? '당신을 선생님이라고 부르고 싶지 않아.' 혹은 '당신같은 사람을 선생으로 인정할 수 없어.'와 같은 의미를 전달하게 될 수도 있겠네요. 메모를 받아든 교사는 무척 의기소침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편 아주 작은 것이 아주 커다란 위로를 가져다 주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비가 내린 후 산길의 포슬포슬한 낙엽을 밟는다거나, 때아닌 폭설로 인해 얼어붙은 나무들을 대거 베어내 휑뎅그렁해진 자리에 고사리며 이끼가 올라와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