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조활동을 나서는 학생들을 따라가서 배운 사실이다. 철새나 나그네새들은 여행 중 머문 곳이 안전하고, 먹이도 구하기 좋은 곳이라는 판단이 들면 계속 찾아온다고 한다. 한편 상위 포식자가 있거나, 환경오염 등으로 먹이가 충분하지 않아 지면, 다시는 찾아오지 않는다고 한다. 스노클링을 즐기며 함성을 지르는 인파에 겁에 질린 물고기들이 새로운 집을 찾아야 할지도 모른다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바닥에서 이리저리 움직이고 있는 해삼(처음에는 X덩어리인 줄 알았다;;)은 사실 춤추는 게 아니라, 사람의 얼굴들과 몸에서 씻겨내려 온 선크림에 질식할 것만 같아 괴로워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들자, 우울해졌다. 그리고 하릴없이, 나는 선크림을 덧바른다. 이따가는 찐득거리는 선크림을 말끔히 씻어내기 위해 클렌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