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는 효율성만 추구하는 곳은 아니다. 그러나 효율성을 추구해야 한다. 오늘 나는 학교의 비효율성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1교시 국어영역 감독을 마치고 책도 읽고, 잠시 눈도 붙이며 쉬고 있는데 대학수학능력시험 고사본부에서 연락이 왔다. 답안지에 어쩌다 보니 도장이 누락되었나 싶었다. 수험생 답안지에 감독관 도장이 누락되어 이를 추후에 발견하면, 시험이 모두 끝나 귀가했다 하더라도 다시 돌아와서 도장을 찍어야 한다. 도장은 감독관의 감독 아래 문제없이 응시한 수험생의 답안임을 증명하는 중요한 표시이기 때문이다. 분명히 두 번 세 번 확인을 했던 터라 이상하게 여기며 고사본부에 갔다. 나를 부른 이유는 결시자 답안지의 짝수형/홀수형 문항 칸을 표시하는 마킹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사실 도장이 누락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