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덜터덜 퇴근하는 길이었다. 집 앞 놀이터에서 끔찍한 소리를 들었다. 사람한테 전화해 볼까? 돼지한테 전화해 볼까? 너보다 뚱뚱한 애가 돼지야. 조00. 걔 몇 킬론지 알아? 40킬로. 많아 봐야 초등학교 3학년쯤일 아이의 말에, 나는 소름이 돋았다. 이 아이의 부모는, 아들이 누군가의 마음을 후벼 파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것을 더 혼낼까, 아니면 학원 수학 숙제 안 한 것을 더 혼낼까? 이런 아이들이 자라나 누군가를 개, 돼지라고 부르는 성인이 되지는 않도록 조치를 해야 하지 않을까? 1. 쓰기 교육을 통해 시민 의식을 기를 수 있다 쓰기 활동 자체가 인성을 길러주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를 비방하거나 피폐하게 만드는 글을 쓰는 것도 엄연한 '글쓰기 활동'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