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먼 멜빌 2

<모비딕>을 통해 살펴보는 힘의 역학관계

1권 33장부터 36장에서 멜빌의 시선은 작살잡이장, 선실의 식탁, 돛대 꼭대기, 뒤쪽 갑판 등 배의 다양한 장소 및 각 장소에 있는 인생들에 머문다. 에이해브 선장이 있는 뒤쪽 갑판에서부터는 저물녘, 황혼, 첫 번째 야간 당번, 한밤중과 같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인간 사회를 고찰한다. 해당 부분을 읽으면서 내가 내린 결론은, 강자는 낮의 시간을 점유하고 분노를 숨김없이 표현하며, 약자는 밤의 시간으로 내몰리고 웃는 얼굴을 한다는 것이다. 1. 강자1.1. 낮 시간과 공간을 점유하는 강자 아침 식사를 마친 이후부터 해가 저물기까지, 에이해브는 끊임없이 거닐며, 자신의 생각에 몰두한다. p.273 그런 데다가 밭도랑처럼 주름진 이마를 눈여겨봤다면 거기에서는 더 이상한 발자국, 쉼 없이 거니는 상념의 발자국..

도서 2024.06.13

<모비딕>이 던지는 수많은 질문들

명저는 삶에 대한 깊은 사색과 통찰을 담고 있다. 삶에 대한 사색과 통찰은 우리를 사람답게 만든다. 모비딕은 우리를 사람답게 만든다. 지난 글에 이어 오늘은 허먼 멜빌의 이 우리 삶에 던지는 수많은 질문들 중 오늘 읽은 부분에서 발견한 네 가지 질문을 다루어 보고자 한다. #1. 종교심에 대한 일갈 p.161 하지만 종교가 광기로 변해서 당사자에게 고통을 안겨 준다면, 요컨대 우리가 사는 이 지구를 지내기 불편한 여인숙으로 만들어 버린다면, 그 때는 당사자를 불러다 앉혀놓고 문제를 따져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 글에 이어지는 내용이다. 성도들에게 멜빌은, 너의 신앙심은 과연 광적인 흥분 및 도취의 상태가 아닌, 구도자로서 초월자에 대해 갖는 순수하고 고결한 갈망이 맞는지를 생각해볼 것을 강권한다. 불..

도서 2024.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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