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청중을 사로잡을 수 있는 프레젠테이션 방법 5가지

글을써보려는사람 2023. 10. 17.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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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업무와 관련해서 두 선생님의 강의를 들었어요.
비교하는 건 안 좋지만 저절로 비교가 될 때가 있잖아요, 왜.
한 분의 강의는 내내 지루하다가 마지막 5분 정도가 들을 만했고요, 한 분은 처음부터 끝까지 대체로 재미있고 유익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가까운 미래에 작은 발표를 한두 개 앞두고 있어서, 오늘 연수를 들으며 효과적인 프레젠테이션 방법에 대해 느낀 바를 정리해 보고, 이를 적용하여 발표를 잘 준비하려고 해요. 
 

 

출처: unsplash

 

1. 상투적인 문구는 절대 금지

 
독자들은 책은 표지 혹은 처음 몇 장을 읽고 더 읽을지 말지를 결정하죠. 시청자들은 처음 몇 분을 보고 방송을 계속 볼지, 채널을 돌릴지를 결정하고요. 그래서 작가는 책의 첫 문장에, 방송인들은 콘티의 초반 3분 정도에 가장 심혈을 기울인다고 하네요.
연수 강사님께서 '수업 마치고 오시느라 피곤하실 텐데도...'로 시작하시면 정말이지 피곤해지더라고요.

저는 주로 수업이나 강의 초반에 제가 겪은 일화라던가(오늘 글도 그렇네요!), 지금 이 상황 혹은 내 모습과 관련한 우스운 생각을 나누곤 한답니다. 예를 들어 구멍이 난 스타킹을 신고 강의를 하러 간 어느 날, 다음과 같은 이야기로 강의를 시작한 적이 있어요.
 

어려운 자리에서 강의를 하게 되어 나름 말쑥하게 차려 입고 나오느라 애썼습니다.
선생님들, 제 옷차림이 괜찮은가요? (네~)
감사합니다. 그런데 집에 온통 구멍이 난 스타킹밖에 없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생각했죠. '아, 마치 내 강의 같구나' 하고요.
제 수업사례가 뭔가 그럴듯해 보이지만 실은 허점투성이일 겁니다.
그래서 제 발표를 들으시면서 그런 구멍들을 찾아주시고, 선생님들의 지성을 더해주시기 바랍니다.

 
어떠신가요? 뭔가 색다르지 않나요? 강의를 잘 들으며 허점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가을이라고 '천고마비의 계절', '독서의 계절 가을에' 뭐 이런 말로 발표를 시작하는 것은 제발 그만두기로 해요.
혹시 마이크를 사용하신다면, '아, 아' 하는 마이크 테스팅도 안 해도 될 것 같아요. 직전에 진행하던 사람이 마이크가 잘 작동하고 있다는 것 이미 다 증명해 왔잖아요. ㅎㅎ
본인이 지목되었거나 말할 차례가 돌아왔음을 모두가 뻔히 알고 있는 상황에서 '저요?'라던가, '(발표) 시작해요?'라는 말도 청중의 김을 새게 하는 말들 중 하나인 것 같아요.
 
무언가 자신만의 색깔을 담아 말을 시작하는 것은 참 매력적인 일인 것 같아요.
 
 
 
 
 
 
 

2. 모두 알만한 내용은 삭제하자

 
발표는 유익한 정보를 제공해야 해요. 모두가 아는 사실을 줄줄 읊고 있거나, 혹은 앞에서 말한 사람이 이미 말한 내용을 되풀이하는 것은 정말 별로인 것 같아요. 물론 말하기 훈련이 충분히 되어 있지 않은 경우 준비한 대본이 있는데 앞에서 이미 말한 내용을 즉각적으로 수정하는 등 순발력을 발휘하기는 어려울 거예요. 하지만 이것이 좋지 않은 습관이라는 점을 명확히 인지하고 연습해야겠죠.
청중이 누구인지를 안다면 미리 청중에 대해 사전조사를 해서 어떤 내용을 이미 알고 있는지 파악하거나 예측해 보고 발표 내용을 구성하거나, 혹은 앞 발표자가 어떤 내용을 다루는지 미리 검토할 수 있다면 중복되는 내용은 최대한 간략하게 다루고 넘어가는 것이 좋겠어요.
오늘 발표하신 분은 학교 생활 10년 이상 해온 교사들 앞에서 학교의 대략적인 학사 일정을 소개하고 계시는데, 마음이 참 어렵더라고요. ㅎㅎㅎ 음. 누군가를 비방하는 글이 되는 것은 아름답지 않으니 여기까지 할게요.
 
그래서 나의 발표를 들을 청중이 어떤 내용에 관심을 가지고 있을 것인지를 미리 파악하고, 청중이 유익하다고 판단할만한 내용으로 발표를 구성해야 하죠.

제가 오늘 들은 강의 중 한 강의가 특별히 유익했다고 생각했던 것은, 해당 업무를 수행해보지 않은 상태에서 가지고 있던 두려움과 궁금증이 상당 부분 해소되었고, 실습을 통해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기 때문이랍니다.
이런 것은 발표자가 충분한 고민과 준비를 통해 발표의 주요 내용으로 구성해야만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여러분도 동의하시죠?

또한, 혹시 청중이 내가 제시하는 내용을 이미 알고 있거나, 지루하게 여길지도 모르는 상황을 대비해서 대안이나 추가적인 정보를 미리 마련해 두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만일의 사태에 당황하지 않고 대처할 수 있도록 말이죠.
 
 
 
 
 
 
 

3. 참여를 유도하자

 
그냥 수동적인 청자나 관람객으로 소외시키면, 청중의 마음은 저 멀리 멀어져 버려요.
질문을 던진다거나, 발표 내용과 관련한 의견을 말하도록 요청하는 등 참여를 유도하면, 청중의 마음을 졸음이나 공상의 세계에서 강의 현장으로 데려올 수 있어요.
질문을 할 때, '너 이런 건 모르지?'하고 말하는 듯한, 시험해 보는 태도는 옳지 않아요. 마음이 상해버린 청중은 강의를 거부해 버리니까요.
 
제가 초반에 소개해드린 일화도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는 사실, 알아채셨나요?
 

제 발표를 들으시면서 그런 구멍들을 찾아주시고, 선생님들의 지성을 더해주시기 바랍니다.

 
발표 내용을 들으며 문제점을 찾아보고, 이를 개선할 방안을 함께 고민해 주십사, 하고 청중의 참여를 유도했죠. 게다가 '나에게 뭔가 배워야 할 부족한 사람'이 아닌, '강의 내용에 지성을 보태줄' 전문가 집단으로 청중의 지위를 격상시켰잖아요. 청중은 아주 호의적으로 강의를 들을 확률이 높아져요.
 
그런데, 청중을 존대하는 척만 하면 안 돼요. 진심으로 그래야죠, 영혼 없는 아부와 위선은 금세 들통이 나거든요.
 
 
 
 
 
 
 

4. 겸손하지만 자신감 있는 태도로 임하자


너무 잘난 척하는 사람도 비호감이지만, 너무 떨려하거나 자신 없어 보이는 사람의 강의도 청중은 듣고 싶지 않아 한다고 해요. 겸손하면서도 자신감 있는 태도는 청중에게 호감과 신뢰감을 주죠.
거울을 보면서 미소를 띠고 발표하는 연습을 하거나, 자신이 발표하는 모습을 녹화해 본 후 모니터링 하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된대요.
 
그런데, 정작 발표 내용은 새로울 것 하나 없으면서 자신감 있는 태도로 일관하는 것은 더 별로인 것 같죠?ㅎㅎ
자신감 있는 태도는, 자신감 있는 내용이 전제되어야만 하겠네요.
 
 
 
 
 
 
 
 

5. 웃음을 더하자

 
창의적이고 유익한 내용인 데다 적당하고 센스 있는 유머까지 더해지면 강의나 발표는 대성공이 될 확률이 높아져요. 웃음은 사람의 마음을 열잖아요. 비웃음은 예외인 것 아시죠?
모두 함께 신나게 웃을만한 말이나 상황이 생기면 참 좋을 거예요.
 

출처: unsplash

 
 
 
 
 
 
 

결론

 
효과적인 프레젠테이션을 할 수 있는 다섯 가지 꿀팁은 다음과 같아요.
 
1. 상투적인 문구는 빼자
2. 모두 알만한 내용은 솎아내고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자
3. 참여를 유도하자
4. 겸손하지만 자신감 있는 태도로 임하자
5. 함께 웃자
 
학교나 직장에서 발표를 하는 상황이 아니더라도, 사교 모임이나 종교 모임 등 상호작용을 할 때도 같은 규칙을 적용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생각에 관한 생각>에서 대니엘 카너먼이 지적한 것처럼, 우리들이 평소 '우물가에서 나누는 대화'가 더 지적이고 서로에게 유익하게 되면 좋겠잖아요!
 
행복한 밤 시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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