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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성인물을 촬영하는 교사에, 성추행범으로 현장체포 되는 교장에, 마약을 하는 연예인에, 일면식도 없는 사람을 죽이는 사람에... 범법과 타락이 가득한 세상을 보고, 또 학교를 본다.
#1
평소 학습지 검사를 할 때 사인을 해주는데, 동그라미를 쳐놓고는 선생님이 확인을 한 표시라고 한다.
난 학습지 검사를 할 때 그런 표시를 한 적이 없단다, 말해주고는 교무실에 돌아와서 그 학생이 뒤늦게 제출한 다른 학습지를 살펴보니 심지어 다섯 군데에 내 사인이 날조되어 있었다.
이를 어쩌나, 싶었다.
복도에서 마침 마주쳤기에 점심 먹고 오라고 불렀다. 그리고 학생이 점심때 농구를 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잊지 말고 오라고 한 번 더 일러주었건만, 학생은 끝내 오지 않았다.
훈계로 끝났을 일을 점점 키우는 그 아이를,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모르겠다.
#2
에세이 쓰기 수행평가를 앞두고 앞면에는 개요를 한글로 적도록 하고, 뒤에는 수행평가를 할 때 참고할 수 있는 어휘 목록을 단어 혹은 숙어를 스무 개까지 적어 내도록 했다. 검사를 하는데, 정해진 규칙을 따르지 않고 앞면에 영어문장을 써두었다거나, 뒷면에 스무 개가 넘는 단어를 적은 아이들이 6명이나 되는 학급이 있는 반명, 규칙을 위반한 학생이 한 명도 없는 학급도 있었다. 수행평가 결과에도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지, 다음 주부터 다다음 주까지 채점을 마치고 비교해 볼 참이다.
내가 지켜야 할 아름다움은 과연 무엇인가, 어떻게 지켜낼 수 있나, 생각이 많은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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