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명 인플루언서 마크 맨슨의 한국 탐방기 영상의 내용을 보며 정리한 내용에 제 생각과 고민을 덧붙여 작성한, 지난 글에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이제까지는 우울의 문제를 고민해 보았으니, 오늘은 회복을 고민해 보죠.
가장 우울한 나라에서 회복을 고민하기 #1 (feat. 마크 맨슨, 세계에서 가장 우울한 국가를 여행하다) (tistory.com)
4. 회복력
한국인들이 얼마나 자신의 이야기를 잘 꺼내놓는지를 이야기하며, 마크는 한국인의 개방성을 마크 맨슨은 회복의 동력으로 꼽습니다. 자신의 아픔을 쿨하게 인정하고, 타인에게 개방하는 특성으로 인해 이렇게 스트레스 지수가 높은 사회임에도 불구하고 해결의 동력이 존재한다며 한국사회의 희망을 발견한 것이죠.
우리나라 사람들이 다른 문화권 사람들에 비해 더 잘 이야기를 풀어내는 성향이 있다는 것인지, 아니면 자신의 생각보다 한국인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하기도 한다는 의미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어찌 되었든 간에, 문제를 안으로 그냥 싸매고 끙끙 앓는 것보다는, 어떻게든 꺼내놓는다는 것이 회복을 위한 좋은 출발점이 된다는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이네요.
이외에도 한국인의 장점인 성실성과 타인을 위한 배려심을 마크 맨슨은 높이 평가하네요. 문콕 방지용 스티로폼이 차량마다 부착되어 있는 것을 엄청 흥미로워하면서요.
저도 미국에 잠시 거주할 때 살짝 열어놓은 차 문이 바람으로 인해 앞집 차에 쾅 부딪쳐 상처를 내고는 기겁을 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니 '뭘 그런 걸 가지고 사과를 하느냐는' 투로 황당한 표정을 짓던 이웃의 생각이 납니다. ㅎㅎ
5. 그리고, 회복을 위한 교육
그렇다면 우리나라 학생들을 위한 교육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요? 일단 중등학교 현장에서 근무하는 교사로서 생각할 수 있는 대안 위주로 브레인스토밍을 해보겠습니다.
5.1. 완벽주의
내신뿐만 아니라 수능도 절대평가를 실시하여 완벽주의에서 벗어날 방법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절대평가는 1등급만 우대 받고 나머지 대다수의 학생들은 패배자로 여기며 외면하는 분위기를 쇄신할 수 있는 좋은 제도입니다. 이를 위해 교사의 수업과 평가 역량을 향상하고, 또 사회 구성원들의 교사의 평가권에 대한 신뢰를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겠지요.
5.2. 사회적 모순
노년층 빈곤의 문제가 개인의 실패가 아닌, 사회 구조적 문제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어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토론 및 글쓰기 수업을 진행할 수도 있겠네요. 노인뿐만 아니라 청년 실업의 문제도 함께 다뤄져야겠죠. 우리 아이들 성실히 학교생활하면, 괜찮은 직장 얻고, 괜찮은 봉급 받고 행복을 추구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말이죠. 노력하면 정당한 보상을 받는, 그리고 노년의 인생을 향유할 수 있는 좋은 사회로 차츰차츰 나아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5.3. 우울
5.3.1. 건강
학교의 문예체 교육을 강화하는 것이 일단 중요하겠고요, 노작활동 등 땀흘리며 일하는 기쁨을 느끼며 신체의 건강을 느끼도록 유도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전 국민의 신체적 건강 증진 방안도 학생들과 함께 모색하면 좋겠습니다.
5.3.2. 스트레스
각종 스트레스 유발 요인에 대한 사회 구조적[혹은 학교 및 학급 단위의]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함께 고민하고, 각 학생이 개인적 스트레스에 적절히 대응하도록 돕는 능력을 길러야 할 것입니다.
5.3.3. 사회적 고립
촘촘하고 다중적인 사회적 연결망과 상호간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사회적 고립을 막아야 합니다. 이러한 연결망과 상호 교류를 학교 내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고, 또한 사회적 차원에서도 누가 소외되고 있는지 살펴보며 해결해갈 방안을 모색하고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을 위해 힘쓰도록 교육하는 일도 매우 중요합니다.
5.3.4. 개인의 주체성
개인의 목소리를 존중하는 사회 문화, 조직 문화를 만들어 가야겠죠. 수업 내에서도 학생들이 자신의 수업과 평가를 포함한 학교 생활 전반에 대한 권한과 결정권, 그리고 책무성을 갖도록 해야 합니다. 어떤 내용을 학습하고 싶은지, 어떻게 평가받으면 좋겠는지, 다음 학기에는 어떤 내용을 좀 더 배워보고 싶은지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반영하는 것을 저는 새로운 학기에도 꼭 실천하겠습니다.
5.3.5. 수치
수치심을 유발하는 말 대신 인정과 격려를 하는 습관을 기르면 좋겠습니다.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 그리고 학생과 보호자가 서로 긍정적인 언어로 소통하는 법을 배우고, 아주 기본적이고 일상적인 대화부터 이를 실천해나가야겠지요.
글을 마무리하며, 성경 구절이 떠오르네요.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 마태복음 11장 28절 말씀
우리 한국인들의 마음이, 너무 힘들고 너무 무겁지 않아 지기를 바랍니다.
평안한 밤 보내세요!
https://youtu.be/JCnvVaXEh3Y?si=G5LzVLWFSjks3Y5Q
'교육'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학기집중준비기간 연수를 준비하며 조직을 고민하다 (35) | 2024.02.10 |
---|---|
인공지능 시대의 교육 #3 - 비(非)이성적인 교육 (55) | 2024.02.08 |
가장 우울한 나라에서 회복을 고민하기 #2 (50) | 2024.02.04 |
가장 우울한 나라에서 회복을 고민하기 #1 (feat. 마크 맨슨, 세계에서 가장 우울한 국가를 여행하다) (67) | 2024.01.31 |
생성형 인공지능 시대의 교육 #2 - 연결과 고통의 인식 (49) | 2024.01.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