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조용하지만 확실하게 수업 분위기를 장악하는 법

글을써보려는사람 2024. 3. 11.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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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업 규칙을 제정하라

 
수업 첫날 수업 중 지켜야 할 최소한의 규칙을 안내하는 것은 수업의 기틀을 잡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저는 교사로서 자기소개를 하고, 영어수업과 평가에 대해 설명을 한 후 바로 수업 규칙 여섯 가지를 안내했습니다. 교과서 커버 안쪽 여백에 쓰도록 했죠. 각각의 규칙 옆에는 관련 있는 그림도 그려 넣게 했습니다. 부연설명도 곁들이고요. 제가 처음부터 생각해 낸 것은 아니고요, 어느 교사 연수에서 배워서 실천하고 있는 내용이랍니다.
 
1.1. Be punctual. 시간을 잘 지키라.
1.2. Be prepared. 준비가 잘 된 채로 수업에 임하라.
1.3. Be respectful. 존중하라.
1.4. Always speak English. 영어로 말하라.(잡담을 하고 싶으면 영어로 하라는 뜻이라며 안심시켜주었습니다.)
1.5. Always participate actively. 활발하게
참여하라.
1.6. Miss Steaks are wonderful. 실수해도 괜찮다.
 
 

출처: pixabay

 
 
학급 담임 선생님이라면, 학급일원들이 일 년 간 생활하면서 서로가 지키기 원하는 규칙을 논의를 통해 스스로 세워보도록 하는 것도 매우 효과적입니다. 이때 담임 선생님으로서 학생들이 꼭 지켰으면 하는 내용도 포함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저는 존중하라는 내용과 관련하여, 학생들끼리는 친밀감의 표시일 수 있어도, 교사가 들릴 정도로 큰 소리로 욕설을 하는 순간 교사로서 존중받지 못하는 기분이 든다고 당부를 했습니다. 그러고는 학생들에게 이 부분에서 저를 존중해 줄 수 있겠느냐고 묻자, 귀엽고 사랑스러운 신입생들은 세차게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이렇게 초반에 규칙을 잘 세워두면, 웃다가 갑자기 돌변해 버리는 선생님이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학생들이 매점에서 줄을 서있다가 늦게 들어올 때, 조용히 교과서를 펴 보여주며 규칙에 대해 상기시켜 주면 되는 것이지요.
 
 
 

2. 기다리라

 
신학기의 마법이 사라지는 4월, 각종 행사가 많은 5월이 되면 수업 분위기가 느슨해집니다. 와글와글 친구들과 교제 중인(학생들에게는 아주 중요한 일이죠!) 아이들로 인해 수업 진행이 어려워지는 순간에는, 교탁을 탕탕 치거나, 빽 소리를 치는 것보다는, 잠시 침묵하는 것이 좋습니다.
 

출처: pixabay

 
 
 
10초도, 20초도 괜찮습니다. 신나게 이야기를 하다가 선생님의 말소리가 안 들리고 뭔가 낌새가 이상하다 싶어 조용해지는 순간, 다시 수업을 진행하면 됩니다. 한 번 해보세요. 정말 효과가 좋답니다.
 
 
 

3. 눈빛으로 말하라

 
뭔가 싸한 눈치를 챌 의향이 없는 학생도 있을 수 있습니다. 친구와 뭔가 아주 중대한 일이 있을 수도 있죠. 그럴 때는 이름을 부르거나, 옆으로 다가가서 눈을 응시해 보세요. 잡아먹을 듯 노려보지는 마시고요. 엄하지만 냉정하지는 않은 표정이 효과적입니다. 
혹시 친구를 조롱하거나, 괴롭히는 등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하고 있는 학생이 있다면, 조금 더 무표정에 가까운, 그러나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담은 눈빛을 보내 보세요. (살기가 등등한 눈빛과는 전혀 다르다는 것 아시죠?) 혹은 눈을 마주치며 고개를 젓거나, 검지손가락을 좌우로 흔들어 보일 수도 있습니다. 
 

출처: pixabay (흰 자가 이것보다는 적게 보이는 것이 좋을 듯하지요?ㅎ_ㅎ)

 
 
 

4. 데시벨이 낮을수록 말은 힘이 세진다 

 
선생님의 소리가 커지는 순간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아주 다급하거나 아주 나쁜 상황도 벌어질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큰 소리의 빈도와 권위는 종종 반비례 관계를 보입니다. 무서움이 짜증이나 반감으로 쉽게 바뀌어버리거든요.
"야, 000!"
하고 이름을 크게 부르는 것보다는,
 

출처: pixabay

 
"00아,"
하고 낮은 소리로 부르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물론 학생에게 들릴 정도로는 커야겠죠. 중저음에다가 3번의 눈빛까지 얹어지면, 더없이 강력한 효과를 발휘하지요.
 
반응이 바로 없어도 바로 소리치지 마시고,
 
한 번 더 시도해 보세요.
"00아,"
 
끝끝내 소리쳐야 하는 상황이 생기지는 않으시길 두 손 모아 기도할게요!! >_<*
 
 
 

5. 혼내는 것은 교무실에서

 
훈육이 필요한 경우, 학생을 데리고 교무실, 상담실 등 별도의 장소로 가서 지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른 친구들 앞에서 혼이 나면 아이들은 자존심이 상하게 됩니다. 지도의 효과는 뚝 떨어지게 되죠. 또한 문제상황이 발생한 곳에서 곧장 혼내는 것보다는 이동하면서 (학생도, 선생님도) 마음을 정리할 시간을 갖고 차분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되니까요. 게다가 '교무실'이라는 곳은 상징적인 의미가 있어요. '나의 공간'이 아닌 '선생님의 공간'이므로 학생이 더 차분한 마음가짐이 되기 쉽습니다.
 

출처: pixabay

 
 
 

6. 말은 적게, 긍정어를 사용하라

 
이것도 잘못했고, 저것도 글러먹었고... 하며 지도하실 내용을 다다다다 쏘아붙이는 것보다는 "왜 그렇게 했는지 이야기해 줄래?"라고 여쭈어 보세요. 몇몇 학생들이 수업 중 분위기를 다소 소란스럽게 만든 경우 2번과 같이 잠시 기다리고, 4번과 같이 이름을 부르고, 3번의 눈빛을 보낸 후 "이제 수업을 진행해도 될까요?"라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물어보세요. "왜 이렇게 떠드니? 조용히 좀 해."와 같은 부정적인 말보다 훨씬 효과적으로 수업 분위기를 장악하시게 될 것입니다.
 
 
 
 

7. 존중하라

 
아이들은 아직 배우는 중입니다. 전두엽이 발달하고 있지요. 교사를 화나게 할 수 있는 행동이 일반적이고, 너무 탁월하고 너무 성숙한 모습은 오히려 '규준을 벗어난' 상태라는 것을 염두에 두시면 어떨까요? 
 
그리고, 저희 학교 선생님의 명언이 있어요.
 

내가 애들을 존중하잖아? 그럼 애들이 나를 존중해 줘.

 
 

출처: pixabay

 
 
 
 
 
선생님들, 행복한 한 해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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