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효과적 협동 학습을 위한 네 가지 꿀팁

글을써보려는사람 2024. 4. 2.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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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루틴을 정하라

제 수업의 루틴은, 학습할 본문을 한 문장씩 소리내어 읽고 해석하도록 하는 활동입니다. 매번 뭔가 새롭고 뭔가 신박한 활동을 고안하는 것도 좋지만, 일정한 루틴을 통하여 안정감을 주는 것도 협동 학습의 효과적 운영에 무척 중요합니다. 
 
 
 
 

2. 변화를 추구하라

안정감은 자칫 지루함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 때 예측하지 못한 상황을 제공함으로써 수업이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학급의 분위기가 다소 정체된 것처럼 느껴질 때 새로운 모둠을 편성하거나, 모둠 활동 운영 방식에 약간의 변화를 줌으로써 수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습니다. 
 

2.1. 모둠을 정할 때

모둠을 편성한다면 학생들에게 무작위로 숫자 혹은 글자를 부여하여 새로운 친구들과 모둠을 이루어 과제를 수행하도록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일곱 개의 모둠을 편성한다고 할 때, 1,2,3, ..., 7 과 같은 순차적인 숫자만 부여하기 보다는 2,4,6, ..., 14, 혹은 2,4, 8, 16, ..., 128과 같이 다른 수열을 각 학생에게 부여할 수도 있고, '빨-주-노-초-파-남-보', 혹은 '#-@-고-등-학-교-짱', '도-레-미-파-솔-라-시',  '나-는-오-늘-행-복-해'와 같은 일련의 글자를 부여하여 '행' 모둠끼리, '복' 모둠끼리 모이도록 할 수도 있습니다. 매번 이렇게 작지만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교실에 들어가신다면, 어느 순간 학생들이 '그거 지난 번에 했어요.' 라고 이야기 하는 등 은근히 오늘은 어떤 방식으로 모둠이 편성될지 기대하고 기다리는 듯한 모습을 관찰하실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필 학업 수준이나 동기 수준이 낮은 학생으로 구성된 모둠이 나오면 어떻게 하냐고요? 괜찮습니다. 학생들 입장에서도 오늘의 활동을 함께 하는 유닛? 게릴라? 같은 단기 모임이므로 마음의 부담이 크지 않거든요.
게다가 그 활동을 하는 동안에는 우리가 옆에 자주 가서 도와주면 되잖아요!

물론 평가에 반영되고 다소 긴 차시 동안 함께 할 모둠을 편성해야 할 때는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겠지요. :)
 
 
 

2.1. 모둠 내 순번을 정할 때

루틴에 따라 읽고 해석하기 활동을 모둠원과 돌아가며 할 때, 학생들에게 순서를 알아서 정하도록 하면 서로 미루느라 수업 시간이 지연되고, '안 내면 진 거 가위바위보!'를 고수하다 보면 점차 그냥 안 내고(의욕을 잃고) 책상에 엎어지는 학생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이건 경험담입니다.

발표를 할 첫 학생을 다음과 같이 다양한 방식으로 지정해 주고, 오른쪽으로 돌아가며 발표하라고 해보시면 어떨까요?
 
- 오른쪽 약지 손톱이 가장 긴 학생
- 눈동자 색깔이 가장 옅은 학생
- 머리카락을 묶은 학생
- 흰색이 포함된 옷을 입은 학생
- 형제자매의 수가 가장 많은 학생
- 아침을 배불리 먹은 학생
- 가장 일찍 일어난 학생
- 가장 늦게 잔 학생
- 봄에 태어난 학생
- 이름에 ㅏ가 제일 많이 들어가는 학생
- 출석 번호가 두 번째로 빠른 학생
- 부활절 달걀을 먹은[먹어본] 학생 (아무도 없으면 먹어보고 싶은 학생 ㅎㅎ)
...
 
아이디어는 무궁무진합니다. 작은 변화가 수업에 생각보다 큰 활력을 불어넣는답니다. 하지만 이때 '가장 체중이 많이 나가는 학생', '여드름이 가장 적은 학생', '성적 제일 높은 학생', '용돈 제일 많이 받는 학생' 등 누군가에게 슬픔을 줄 수 있는 내용은 무조건 피해야겠죠. '모쏠인 학생' 정도까지는 학생들이 좋다고 웃고 넘어가더라고요. ㅎㅎ
학생들이 과업을 수행하기 전 서로에 대해 따뜻한 발견을 하며 기쁨을 느끼게 해 주세요! 훈훈한 분위기 속에 학습이 더 잘 이루어질 것입니다. :)
 
 
 

3. 깊이 있는 탐구 과정을 유도하라

학생들은 도전적인 과제를 사랑합니다. 저는 오늘 20대 초반까지 뇌가 성장한다는 내용이 담긴 영어 지문을 학생들로 하여금 읽게 한 후, 니콜라스 카의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에서 발췌한, 뇌가소성(뇌가 일생에 걸쳐 새로운 회로를 만들며 변화한다는 이론)에 대한 학습지를 나눠주고 읽도록 하였습니다.(전두엽, 뇌졸중 등 학생들이 어려워할 전문용어가 많아서 그냥 한글 지문을 읽혔습니다.)
먼저 본문의 어떤 문장과 가장 긴밀한 연관성이 있고, 어떤 논리적 상관관계가 있는지 판단한 후, 분석 내용을 영어 사전의 도움을 받아 영작해보라고 했죠. '발췌문은 교과서의 내용을 ~~라는 점에서 반박하고 있다.' 정도의 영어 문장이 논의 및 활동의 결과 나오게 되어 있고요.
 
학생들은 굉장히 흥미로워했습니다. 학생들의 수업 후기를 잠시 감상하실까요?
 

 
 
아이들에게 도전적인 탐구 과제를 부여하기를 주저하지 마십시오. 학생들은 타고난 모험가들입니다. :)
 
 
 
 
 
 
 

4. 추가 과제를 제시하라

 
속도가 빠른 학생들이 다른 모든 아이들이 다 하기를 하염없이 기다리게 해서는 안 됩니다. 특히 학업성취도가 높은 학생들이 협동학습을 '의미 없는 시간'으로 여기게 되는 것은 절대 아니 될 일입니다.
예를 들어 저는 청소년기 뇌 발달에 대한 인터뷰 형식의 지문을 발화의 순서를 뒤섞어놓은 채로 크게 복사하여 각 모둠에 나눠준 후 교과서를 참고하지 않고 질문과 답을 연결하여 붙이도록 하는 활동을 실시했습니다. 이 때 활동을 빨리 끝낸 학생들은 '담화 간의 순서를 맞춰보기', '질문과 답, 담화 간 순서를 알 수 있는 단서 및 주요 단어에 표시하기' 등 후속 활동을 해보도록 했습니다. (후속 활동의 내용을 칠판에 판서해두면 일일이 설명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죠!+_+) 
 

 

 

 
 
이외에도 숙제를 미리 하고 있을 수 있도록 한다거나, 시험 예상 문제를 출제해보도록 한다거나, 학습일지를 작성하도록 하는 등 다른 할 일을 부여하여 학생들이 잘하든 못하든, 빠르든 느리든 '계속 바쁘게' 만드는 것은 중요합니다.
아, 학생들이 가 날 정도로는 말고요! ㅎㅎ
 
 
 
새 날도 기쁘게 맞이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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