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협동학습 진행 수기 - 명필 선생 납시오

글을써보려는사람 2024. 4. 13. 00:14
728x90

 
 
 
어떤 학생의 수업 후기입니다.
 

 
 
 
또 다른 학생의 수업 후기입니다.
 

 
 

활발한 상호작용

 
지문을 읽고 추론할 수 있는 내용을 모둠원과 함께 써보도록 하고(이때 모둠원과 똑같은 문장을 쓰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야 학생 간 상호작용이 일어나고, 그러면서 학생들 스스로 더 나은 답안을 찾아가게 되니까요!), 다른 모둠과도 자신 모둠의 추론 내용을 공유하도록 했거든요.
 
 
 

칭찬과 재미

 
서로 보고 베껴 써야 하니까, 잘 알아볼 수 있는 글씨를 쓴 학생이 다른 모둠을 순회하도록 했고, 그냥 '글씨 제일 잘 쓴 사람'이라고 하기에는 재미가 없어서 '각 모둠의 명필 선생님 한 명씩 뽑아 주세요.' 했지요. 뽑힌 학생도, 맞이한 학생도 기분이 좋았던가 봅니다.  
 
 
 

고차원적 사고

 
명필 선생님이 활약한 학습지의 발문입니다.
 

 
 
다음은 학습지에 드러난 저의 기획 의도 및 노하우입니다.
 

다섯 가지 이상

한 번 적어 봅시다, 하면 학생들은 대체로 한 개 적고 끝냅니다. '더 적어봐', '더 생각해 봐'는 잔소리로 넘겨버리기 쉽죠.
다섯 개 이상 적도록 기준을 높이 설정해주면, 적어도 세 개는 써보려고 노력을 합니다. 기준점을 높이 설정하면, 목표를 달성하기가 더 쉬워진다고 하더라고요.
 

예시를 제공하기

추론의 사전적 의미는 알 수 있어도 추론을 뭘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모르는 학생들도 있을 수 있습니다. 예시의 제공은 좋은 마중물이 되어 줍니다.
 

한글로

깊이 있는 생각을 하도록 유도하는 때에는 모국어로 사고하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다음은 모둠활동 운영 시 제가 쓴 방법입니다.
 

모두 집중하면 안내를 시작

 
모둠을 운영할 때는 서두에서 소개해드린 것처럼 명필 선생님을 정한 후, 명필 선생님이 어디로 가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설명해 주었습니다. 학생들이 이동이나 활동을 시작하기 전에요. (이동을 하거나 활동이 시작된 후에는 선생님의 설명이 소음의 일부로 전락해 버릴 위험이 있으니까요! 절대 안 되죠...!!)
 
저는 잠깐 듣고 이동하자고 요청한 후, 초롱초롱한 눈망울들이 다 제게 모였을 때 다음과 같이 안내했습니다.
1) 명필 선생님은 시계 방향으로 한 칸 이동한다. (모둠 이동 시 순서를 부여하여 혼란을 예방하기 위함입니다. 그러나 속도가 빠른 학생은 그다음 모둠으로 이동하는 것을 허용했습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통제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2) 명필 선생님과 친구들이 답안지를 서로 베껴 쓴다. (명필 선생님이 자신의 학습지를 보여주는 역할만을 하는 경우 다른 모둠원의 내용을 학습지에 적지 못하면, 명필 선생님은 학습의 기회를 빼앗길 수도 있으니까요.)
3) 겹치는 내용은 베낄 필요 없다. (기계적인 베껴쓰기 활동이 되지 않고, 공통점과 차이점을 잘 발견하기를 희망하여 그렇게 했습니다.)
4) 명필 선생님은 친구들이 답안지를 쓸 동안 뒷짐 지고 있지 말고, 친구들의 답안을 자신의 학습지에 함께 적는다. (2번의 내용을 한 번 더 강조했습니다.)
 
 
 

환대

이제 옆칸으로 이동! 명필 선생님을 박수로 환영합니다.

 
 
학생들이 서로를 환대하고 서로의 존재를 기뻐하게 해 주세요.
 
 
 

타이트한 운영

 
모둠활동 시간은 너무 충분히 주지 마세요. 
서로 베껴 쓸 시간 1분! (놀 시간 없다, 집중하자,는 의미이죠.ㅎ)
이라고 말한 뒤 실제로는 조금 넉넉하게 시간을 부여하고 '다음 모둠으로 이동'을 안내했습니다.
 
그 짧은 시간에 나름 표현의 적절성에 대한 상호토론도 이뤄지더군요! 
 
 

정리

모둠 활동 후에는 정리를 해야 합니다. 저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서로 많이 겹치는 내용은 정답(올바른 추론)에 가까울 수 있겠네요. 상대적으로 추론하기 쉬운 내용일 수도 있겠고요. 겹치지 않아 써야 했던 내용은 오류가 포함되어 있을 수도 있고, 혹은 우리 모둠이 찾지 못한 세밀한 부분에 대한 추론일 수도 있겠죠. 다음 시간에 좀 더 자세히 각 추론 내용을 지문과 함께 검증해 보겠습니다.'
 
 
저는 모둠별로 읽고 해석할 때 동료 선생님과 함께 순회하며 조금씩 도와준 것 외에는 거의 '1분. 옆으로 이동'만 외쳤는데 학생들은 서로 와글와글 웃고 떠들어가며 베껴 쓰고 손글씨에 대해 타박도 해가면서, 생각보다 제시된 지문을 깊이 있게 이해하게 되었던가 봅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효과적 협동 학습을 위한 네 가지 꿀팁 - https://hn47749.tistory.com/m/246

효과적 협동 학습을 위한 네 가지 꿀팁

1. 루틴을 정하라제 수업의 루틴은, 학습할 본문을 한 문장씩 소리내어 읽고 해석하도록 하는 활동입니다. 매번 뭔가 새롭고 뭔가 신박한 활동을 고안하는 것도 좋지만, 일정한 루틴을 통하여 안

hn47749.tistory.com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