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인공지능 시대의 교육 #7 - 학습력 제고

글을써보려는사람 2024. 3. 30.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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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운전 중 라디오에서 들은 내용이다. 벌써 십 년 가까이 흘렀다.
크리스천이 굳이 학교에 다녀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묻는 이에게 빌리 그레이엄 목사님(이었던 것 같은데 확실하지 않다)이 답했다고 한다.

하나님과,
하나님이 지으신 세상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도록
학교에 다니는 것입니다.

 
깊이 동의가 되었다.
 
그리고 학생들의 학습력을 높이는 것이, 교사로 부름 받은 나의 사명이 더욱 되었다.
 
 
 
 
 
 
 
인공지능 시대의 교육이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해, 학교 선생님들과 책을 읽으며 공부하기로 했다. 
 
짝꿍 선생님께서 추천해 주신 도서 중 김선희 교수의 <인공지능, 마음을 묻다>를 골라 읽기 시작했는데, 상당히 흥미롭다.
 
 
 

출처: 교보문고 인터넷 서점

 
 
 
인공지능은 우리를 속일 수 있는가?
우리는 인공지능을 속일 수 있는가?
 
 
하는,
속이고 또 속임을 당할 수 있는 존재의 능력, 즉 사유 능력에 대한 내용으로 책이 시작하는데, 일전에 거짓말에 대해 사유한 내용이 곧바로 떠올랐고, 아주 반가웠다.
 
 
 
https://hn47749.tistory.com/209

거짓말 하는 인간 - 인류의 절망과 희망

인간은 자신의 가치나 기준에 반(反)하는 선택을 할 수 있다. 이를 거짓말을 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표현해 본다. 인공지능도 거짓말을 한다. 생성형 인공지능 초기에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만

hn47749.tistory.com

 
 
 

1. 용어 정리와 내용 요약

1.1. 튜링 테스트

영국의 논리학자 앨런 튜링의 이름을 딴 실험이다. 과연 인공지능이 인간을 모방할 수 있는가, 혹은 마치 인간인 것처럼 속일 수 있는가를 실험해 보는 것이다. 인공지능 개발 기술력을 검증해 보는 실험이라고 볼 수 있다.
 

1.2. 코기토 테스트

데카르트의 사고 실험을 말한다. 사유 능력이 없는 돌이나 책상과 달리 사람은 '사고하고 있다는 것을 의식할 수 있는 능력', 즉 사고 능력이 있기 때문에 속임을 당할 수 있는 것이다. 인공지능을 속일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1.3. 중국어방 사고실험

존 써얼의 사고 실험이다. 영어가 모국어이고, 중국어에 대한 이해는 전혀 없는 학습자가 제시된 매뉴얼에 맞춰 중국어로 발화를 했다고 해서, 중국어를 이해하는 상태로 볼 수는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인공지능은 마치 인간과 같이 질문에 대답하거나 자극에 대한 반응을 보임으로써 튜링 테스트는 통과할 수 있으나, 사고한다는 사실을 '의식'하고 있지는 않으므로 코기토 테스트는 통과할 수 없다. 따라서 인공지능에게 '사고력'이 있다고 볼 수 없다.
 

1.4. 의식을 동반하지 않는 사고

비트겐슈타인이 제기한 사고에 대한 의문으로, 데카르트나 존 써얼의 주장에 반론을 제기할 수 있다. 인간의 모든 일상적인 이해나 사고 과정에, 주체 자신이 이해하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는 의식작용이 수반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에 따르면, 코기토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인공지능이 사고 과정을 의식하거나 이해하지 못한다 할지라도, 이를 '사고하는 상태'라고 부를 수 있을지도 모른다.
 
 
 
 
 
 
 

2. 이해 중심 교육의 필요성

중국어방 사고실험에 대한 내용과 관련하여, 몇 가지 생각이 떠올라 메모했던 내용을 기록으로 남기고자 한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해를 확인하고 돕는 학습 과정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2.1. 이해의 경험

존 써얼은 중국어방 사고실험을 통해, A라는 사람이 특정한 매뉴얼을 따라(단순히 프로그램을 돌려), 제법 이해한 상태에서 중국어를 구사하는 B와 비슷한 수준의 발화를 결과적으로 할 수 있게 되었다고 치더라도, A와 B가 중국어에 대한 동일한 이해 수준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없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이 내용을 읽으며 나는, 번역기를 돌려 학습지의 빈칸을 열심히 메우는 아이들을 떠올렸다. 
그럴듯한 에세이 한 편이 완성되었다 할지라도, 이는 학습자의 고민의 결과물이 아니므로 에세이, 혹은 빼곡히 채워진 학습지는 온전한 '학습의 증거'라고 판단하기 어렵다.
 
 
 

2.2. 이해 확인의 중요성

생성형 인공지능의 시대이기에 구술평가가 중요해졌다고 한다. 이해하지 못한 것은 말로 설명하거나, 스스로의 힘으로 글로 표현해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2.2.1. 이해의 확인

구술, 혹은 서면 평가를 통해 글의 내용을 발표 혹은 요약 정리해 보거나, 글의 내용에 대해 설명해 보도록 함으로써 학생의 이해를 검증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창작물이 학생의 학습의 결과물인지, 아니면 인공지능의 학습의 결과물인지 판단할 수 있다.
 

2.2.2. 이해의 도모

번역기에 의존하여 작성한 글일지라도 암기 및 이해를 통한 표현의 과정을 통해 자신의 생각, 혹은 영어 실력의 일부로 내면화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창작물을 학습의 '결과물'이 아닌, '학습 자료'로 삼아 이해를 돕는 것이다.
 
 
 
 

3. 결론

3.1. 학습의 경험을 디자인함에 있어 학생의 이해도 제고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3.2. 교사는 학습자의 뇌를 통과하지 않은 '그럴듯한' 산출물을 경계해야 한다.
3.3. 학습이 온전히 일어나지 않은 채 얻어 낸 일련의 산출물은 추후의 학습을 위해 활용할 수 있다.
 
 


나도 하나님 마음을 더 잘 이해하게 되었으면 좋겠다.
(왜 이런 상황들이 벌어지는지 씨름하는 중이어서 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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