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냉면의 평화와 인공지능 시대의 영어교육

글을써보려는사람 2024. 4. 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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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화면 캡처



<쿵후팬더 4>에서 내면의 평화(inner peace)가 저녁 주세요(Dinner, please.)로 바뀌며 재미를 선사한 부분이, 우리말로는 ‘냉면의 평화’로 번역되었다는 사실을 출근 준비와 등교 준비로 바쁘던 가운데 알게 되었다. ‘내면의 평화’를 주문처럼 외다가 ‘저녁 주세요.’라고 말한 것으로 번역을 하면, 원어에서 시도한 언어유희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기 때문에 의역을 시도했을 것이다.

물론 이것은 인공지능이 아닌 ‘인간 번역팀’의 검수 작업의 결과물일 것이다. ’내면‘과 발음이 비슷하면서도 먹을 것을 좋아하는 포의 특성을 드러내기 위해 ’냉면‘보다 더 적절한 단어가 어디 있으랴.



물론 중화권에서는 면을 차갑게 먹지 않는다. 그러므로 ’저녁 주세요.’가 ’Cold noodle, please.(냉면 주세요.)’로 번역되었다는 사실은 그네들에게 상당히 이상하게 여겨질 것이다.

그러나 한국의 사회문화적 맥락을 고려할 때, ‘냉면 주세요.’보다 적절한 번역은 없을 것이다.

출처: 픽사베이




인공지능의 발달로 인간 번역가의 수는 상당히 줄어들지 몰라도, 없어질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발음의 유사성, 문화적 맥락을 고려한 의미의 연상을 통해 텍스트의 의미를 살려낼 적절한 방안은 사람의 뇌를 통해 고안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영어교사로서, 이렇게 인간이 활약할 수 있는 부분을 통해 영어의사소통능력을 향상시킬 방안을 고민해 나가면 될 것 같다.



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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