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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수용소’에서 사소하지만 품위있는 삶을 추구하기

글을써보려는사람 2024. 7. 1.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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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5 가능하면 매일같이 면도를 하게. 유리 조각으로 면도해야 하는 한이 있더라도. 그것 때문에 마지막 남은 빵을 포기해야 하더라도 말일세. 그러면 더 젊어 보일 거야. 뺨을 문지르는 것도 혈색이 좋아 보이게 하는 한 가지 방법이지. 자네들이 살아남기를 바란다면 단 한 가지 방법밖에는 없어. 일할 능력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거야. (중략) 그러니까 늘 면도를 하고 똑바로 서서 걸어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하게. 그러면 더는 가스실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어.



주인공의 막사로 몰래 찾아 온, 아우슈비츠 선배이자 동료가 ‘나’와 동료들에게 건넨 말이다. 기품을 잃지 말라는 것이다.



비로소 요 며칠 나의 모습이 보인다.



순간순간 친절을 잃지 않았는지. (아무리 피곤하고 아프고 바쁘고 불안하여 친절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말이다.)
상대방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잊지 않았는지. (상대방의 태도나 이면에 감추어진 듯한 의도나 나의 감정 상태와 관계없이 말이다.)
그리스도인으로서 품위를 지닌 모습이 맞는지. (잘나 보이려는 시도와는 정반대의 의미에서 말이다. 영 죽을 죄인을 구속해 주신 은혜에 감사하는 태도에 가까운 의미일 것 같다.)



그러고 보면, 모두 나의 선생님이로구나.



한편, <이처럼 사소한 것들>의 펄롱도 나의 선생님이자 이상형이다.

p.20~21 “우린 참 운이 좋지?” 어느 날 밤 펄롱이 침대에 누워 아일린에게 말했다. “힘들게 사는 사람이 너무 많잖아.”
“그렇지.”
“우리라고 부자는 아니지만.” 펄롱이 말했다. “그래도.”
아일린의 손이 베드스프레드 위의 주름을 천천히 쓸었다. “무슨 일 있어?”
펄롱이 대답하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 “믹 시노트네 애가 오늘 또 땔감을 주우러 길에 나와 있더라고.”
“그래서 차를 세웠어?”
“장대비가 내렸잖아. 차를 세우고 태워주겠다 하고 주머니에 있던 잔돈을 좀 줬어.”
“어련하시겠어.”
“한 백 파운드는 얻은 것처럼 좋아하더라.”




늘 이렇게 기쁨을 나누며 살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요동하지 않는, 깊은 물이요 뿌리 깊은 나무가 되고 싶다.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며. 감사함으로.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 그는 그 앞에 있는
기쁨을 위하여 십자가를 참으사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하시더니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셨느니라
- 히브리서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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