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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일리치의 죽음> 5장 독서일기 - 자신과의 대화

글을써보려는사람 2024. 10. 13.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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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일리치의 죽음> 5장은 3장으로 이루어진 짧은 장입니다.

오랜만에 만난 처남이 이반 일리치를 보고 탄식 소리를 가까스로 삼킵니다. 처남의 반응에 이반 일리치는 자신의 상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더욱 깨닫고는, 문을 걸어 잠그고 거울을 들여다봅니다.



문을 잠그는 행위는 타인과의 단절, 그리고 자신과의 독대를 상징하지요. 이반 일리치는 어쩔 줄 몰라 하는 처남의 시선으로부터도, 남동생을 의식해 유달리 잘 대해주는 아내의 가식으로부터도 떨어져,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한편 거울을 들여다보는 행위는 성찰의 시간입니다. 정면도, 측면도 요모조모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며, 우리는 나의 내면과 외면, 현재와 과거, 그리고 미래를 들여다봅니다. 청소년기에 접어드는 아이의 방에 거울을 놓아주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들었습니다. 자아의 확립과 성장을 위한 성찰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는 분의 조언이었던 것 같습니다.

성찰의 시간은 고통의 시간입니다. 거울은 이반 일리치에게 공포와 좌절감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하지만 마주하지 않으면 현실을 직시하고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기에 거울을 들여다 보는 행위는 매우 중요합니다. (저 스스로에게 들려주는 말 같군요.)

비슷한 맥락에서, 태진아 씨가 부른 ‘거울도 안 보는 여자’(연식 나오네요) 속 노랫말의 주인공은 수수한 옷차림의 외로운, 그래서 더욱 사랑스러운 흠모의 대상입니다만, 실제로는 자신과의 단절을 선언한, 아주 건강하지 않은 상태의 여성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자기 전 거울을 잠시라도 들여다보아야겠네요.
나 스스로를 들여다보고, 다독여주고, 나 자신과 대화하는 것은 너무 중요한 일이니까요.



소중한 밤과 새날 맞이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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