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이반 일리치의 죽음> 6장 독서일기 - 가림막

글을써보려는사람 2024. 10. 15.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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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림막을 친다는 것은 무언가를 숨기거나 어떤 대상으로부터 회피하는 행위입니다. 잘못을 숨기고 싶어서 아무 일도 없었던 척할 수도 있고, 초조함을 숨기고 싶어서 애써 웃어보일 수도 있겠지요.

이반 일리치는 다가오는 죽음을 외면하고 싶어 가림막을 찾습니다. 일에 몰두하기도 해보고, 카드 놀이에 열중해보기도 하고, 나아질 것이라는 낙관적 생각을 의식적으로 해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고통과 죽음의 그림자 앞에서 어떤 가림막도 소용이 없습니다.

유일하게 성공적인 가림막이 장면 말미에 등장합니다. 바로 (자신의 죽음의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으며, 따라서 죽음을 연상시키는 탁자를 옮기는 것을 반대하는 딸과 아내에 대항하여 싸울 때 느낀) ‘분노’였습니다. 화를 내느라 옆구리의 통증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었던 것이지요.



피아노 연습과 독서와 같은 취미 활동도, 종교생활도 때로는 무언가로부터 도피하고 싶은 순간 가림막의 역할을 할지도 모릅니다. 우리 청소년들에게는 인터넷 게임이 그럴 것 같고요.

가림막 뒤에라도 숨지 않으면 견딜 수 없을 것 같은 순간들이 더러 삶에 펼쳐지고, 가림막의 존재를 인지하며 오히려 때로는 참된 자아로 창조주 앞으로 나아오게 되기도 하지만, 뭔가 계속 꽁꽁 싸매고 있으려는 시도는 결코 건강하지 않겠지요.



출처: 픽사베이




참, 자의식이 지나치게 높아지거나 자아상이 건강하지 않은 등 거울을 들여다 보더라도 자신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보지 못하는 순간들도 분명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어제 글을 쓰고 나서 들더라고요!



출처: 픽사베이


성찰은 쉽지 않네요. ^^



몸도 맘도 영도 강건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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