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앙인으로서 나의 신앙이 위기 상황에 처했음을 느끼는 일이 부쩍 많아졌다. 가장 빈번하게 이러한 위기를 순간은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지지 않는 순간이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사랑은, 흔히 사랑하면 떠올리는 '가슴 떨리고 설레며 갈망하는' 감정과는 거리가 멀다. 가족을 바라볼 때, 학생이나 동료나 다른 교우들을 바라볼 때, 한 영혼을 바라볼 때 안타까이 여기며 그 영혼을 기뻐하는 마음이 내가 추구하는 사랑의 마음이요, 최근에 내 안에서 찾기가 도통 어렵다고 느껴지는 마음이기도 하다. 나름대로 각종 폭풍우가 쉴 새 없이 휘몰아치는 통에 사랑은커녕 목숨을 부지하기도 힘겹게 느껴지기도 한 사정이 나름대로 있기는 하나, 이것이 '사랑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가 될 수는 없으므로 핑계할 수 없다. 오랜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