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173

마음이 상한 너에게 (feat. 조직 내 갈등이 생겼다면)

수행평가 모둠 조직 활동에서 친구들의 선택을 받지 못해 풀죽은, 세상이 참 녹록지 않다는 것을 오늘 또 한 차례 느껴야만 했던 학생들을 보고 마음이 많이 어렵다. 특히 해당 학급 아이들과의 협의를 통해 결정한, 학급 자율에 맡긴 모둠 구성 방식으로 인해 학생에게 의도치 않게 상처를 준 데 대해 좌절감과 책임감을 느낀다. 관계의 어려움을 심하게 겪고 있는 아이들이 있는 다른 학급에서는, 동일한 방법이 전혀 문제 없이 원만하게 진행되었던 터라 오늘 느낀 당혹감은 더욱 심할 수밖에 없었다. 어떻게 힘을 실어줄 수 있을까.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먼저, 기다려야 한다. 학생들에게 모둠 구성에 대한 결정권을 부여하기로 한 이상, 아이들이 자율적 합의에 도달할 수 있도록 아이들의 의사결정 과정을 지지해 주어야 한다..

교육 2023.08.29

아름다움의 회복(feat. 아름답고 싶으신가요?)

2학기 학생들이 쓸 영어 에세이의 주제는 아름다움의 회복이에요. 그래서 수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기 전 아름다움에 대한 생각들을 먼저 정리해보고 싶어요. 머리로는 대강 준비가 되었는데, 말로 풀어내는 과정에서 더 선명해지고 치밀해질 것 같아서요. 1. 아름다움이란 아름다움,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저는 아기의 눈망울, 바위틈 사이로 피어난 꽃, 구름으로 수 놓인 하늘 등등이 가장 먼저 떠오르네요. 저는 하늘을 바라보는 게 어쩜 그렇게 좋은지 모르겠어요. 저는 슬플 때도, 기쁠 때도, 목이 아플 때도, 하늘이 아름다울 때도,... 하늘을 바라봐요. 저만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요. 아, 자신의 분야에 탁월한 성실함과 노력, 사람에 대한 견고한 신뢰,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놓지 않는 희망의 끈과 같은 소중한..

교육 2023.08.21

에드워드 호퍼와 쓰기 교육

서울시립미술관에서 8월 20일까지 에드워드 호퍼전이 열리고 있답니다. 지난번 월요일 휴관 사실을 간과하고 허탕을 한 차례 친 후 두 번째 도전이었어요. 이번엔 관람에 성공! 했답니다. 자고로 미술관은 혼자 가야 제맛이죠. 내가 감상하고 싶은 그림 앞에 마음껏 머물러 있을 수 있으니까요. 을 집필한 헨리 나우웬은 이틀 동안 아예 의자를 가져다 놓고 렘브란트의 를 감상했다고 하지요. 저는 에드워드 호퍼 전시를 감상하며 제 인생과, 그리고 쓰기 교육에 대해 골똘히 탐구해 보았어요. 다음은 쓰기 교육 위주로 느낀 생각들을 정리해 본 내용이에요. 1. 습작 에드워드 호퍼는 초년 시절부터 손과 모자를 계속해서 그렸더라고요. 손을 그린 호퍼를 보며, 저는 제 고등학교 미술 시간이 떠올랐어요. 저는 손이 워낙 크고 못..

교육 2023.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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