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안 믿으면 지옥 가요!" 학창시절 아파트 단지를 걸어가다가 만난 전도자가, 교회 다닐 생각 없다며 가던 길을 재촉하던 내 뒤통수에 날린 폭격이었다. 교회가 더 싫어졌었다. (성도로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 것인가를 두고두고 생각하게 하는, 내게 아주 중요한 선생님임에 틀림없다.) 이 일을 떠오르게 하는 일이 있었다. 참 슬프다. 믿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간다는 것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 내 마음에 짙게 드리운 그림자가, 나와 타인과 세상을 향한 분노와 우울감이 아니기를 소망한다. 이 이지러진 모습으로 이 이지러진 세상을 또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고민하며, 신 앞에 고뇌하는 한 인간의 모습이기를 소망한다. 마음과 입술을 지켜주시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