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사회 2

안전한 교실 만들기

어느 학급에서 안전하지 않은 분위기를 감지하였습니다. 영어의사소통능력이 뛰어나지 않은 학생들이 소리 내어 영어 문장을 읽을 때, 뒤에서 피식피식 웃는 소리가 들렸거든요. 처음 일어난 일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오늘은 특히 노골적이었죠. 영어에 자신이 없는 학생의 입장에서는, 용기를 내어 발표를 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질 것만 같았습니다. 밤에 잠이 안 올 수도 있을 것 같고요, 내일부터 영어 시간에는 차라리 그냥 엎드려 자는 척을 할까,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학생의 배움뿐만 아니라 전존재적인 자존감이 지속적으로 위협받는, 취약한 상황인 것이죠. 교사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였습니다. 피식, 소리가 또다시 들려오자마자 얼굴과 음성의 웃음기를 거두고 말했습니다. 방금 누가 웃었니? 수..

교육 2024.05.03

장애인의 날이 없어졌으면 좋겠다

제가 근무하는 학교에서 4/20 장애인의 날 기념으로 진행하고 있는 에세이 쓰기 행사에 출품한 글을 몇 군데 교정을 본 후 올립니다. 참가상을 받고 싶은 마음도 물론 있었지만, 아이들과 생각을 공유하고 싶기도 하여 써보았지요. 글은 세상과 소통하는 좋은 도구이니까요.-------------------------------------------- 미국에는 어린이날이 없다. 어린이와 노약자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기독교 사상에 뿌리를 두고 탄생한 국가로서 기본적으로 어린이를 존중하는 문화를 지녔기에, 어린이의 날을 제정하여 어린이를 보호하기 위한 운동을 전개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미국에서는 장애인의 날을 지정하여 기념하지 않는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당연하게 여겨지는 곳에서..

교육 2024.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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