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그림 한 편으로 글을 시작해 볼까요?

바실리 칸딘스키로 하여금 30여 분 간 발을 뗄 수 없게 만들었으며, 심지어 법학자의 길을 버리고 화가의 길을 걷게 만들었다는 클로드 모네의 작품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이렇게 '종이 울리는' 순간을 맞이하기도 합니다. 어떤 사건이나 사람으로 인해 인생의 대전환점을 맞이하는 것이지요. 모네의 어떤 점이 칸딘스키를 감동시킨 것일까요?
한편 풍자적인 캐리커처를 그려 돈을 모으는 등 사춘기의 반항기가 가득하던 모네가 (처음에는 달갑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결국 제자가 되어 가르침과 영향을 깊이 받았다고 하는 외젠 부댕의 작품입니다.

모네는 건초더미 연작 외에도 루앙대성당, 연못, 수련 등 연작 시리즈로 유명한데, 수련 연작은 무려 250여 점에 달한다고 하니 모네는 진정으로 덕후 중의 덕후였던 것 같네요. 그런데 이러한 모네의 '연구자적인' 성향은 그의 스승 외젠 부댕에게 물려받은 것 같습니다. 외젠 부댕의 작품을 찾고 싶어서 검색을 해보았는데 외젠 부댕 또한 비슷한 테마의 작품을 그리고 또 그렸더군요.
갤러리아젤명화-외젠 부댕 : 네이버 블로그
갤러리아젤명화-외젠 부댕
Eugene boudin French, 1824-1898 외젠 루이 부댕 Eugène Louis Boudin은 1824년 7월 12일 프랑스 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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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인 스승을 모네는 꼭 닮았습니다. 외젠 부댕의 열심을 꼭 닮아 모네는 새벽 미명의 루앙 대성당, 정오의 루앙 대성당, 해질녘의 루앙 대성당, 화창한 날의 루앙 대성당, 안개가 자욱한 오후의 루앙 대성당, 비오는 날의 루앙 대성당, 비가 갠 루앙 대 성당, 눈 내리는 날의 루앙 대성당 등 '돌'로 된 건축물에 쏟아지는 빛을 연구하며 끊임없이 그렸습니다. 이처럼 성실히 '덕질'을 했기에. 누군가의 인생을 바꾸는 작품을 그릴 수 있었겠지요.

누군가의 열심은 우리에게 감동을 줍니다.
감동을 받으면 우리의 내면과 행동이 변화합니다.
제게 또다시 주어지는 하루 동안 어떤 그림을 성실하게 그려갈지 상상해 봅니다.
https://youtu.be/QNjJfNJrHF0?si=PYZ2iJ_YL4PW5V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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